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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브레인들] 양종희의 ‘전환과 확장’ 이끄는 5人…미래 성장전략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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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7.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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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문장 3인 성장 방향 진두지휘
전략·재무 참모진 전략 실행 뒷받침
계열사 역량 결집 통한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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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전환과 확장'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이를 실행에 옮길 핵심 참모진의 역할도 한층 커지고 있다. 재무와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이재근 부문장, 그룹의 미래 사업을 설계해 온 이창권 부문장, IB(투자은행)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현 부문장이 성장전략의 전면에 섰다. 여기에 디지털 전략가인 조영서 부사장과 재무통으로 꼽히는 나상록 전무가 전략의 방향을 조율하고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이들의 과제는 계열사별 점유율 확대와 외형 성장에서 나아가, KB금융이 몸담고 있는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톱 레벨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계열사에 흩어진 고객과 상품, 영업 기반을 결집해 WM·글로벌·AI·자본시장 등 핵심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주요 계열사 CEO를 지낸 세 부문장은 잠재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만큼, 담당 부문의 실적뿐 아니라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업을 끌어내는 경영 역량이 향후 후계 구도를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앞서 열린 계열사들의 상반기 경영성과 점검 과정에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 토론'을 올해 처음 진행했다. 계열사별 반기 경영성과 리뷰와 함께 주요 사업 부문별로 그룹·계열사의 관련 임원과 부서장들이 모여 상반기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추가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근·이창권·김성현 등 세 부문장이 각자 맡은 사업부문의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이 그룹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면 세 부문장이 각자의 사업 부문에서 실행 방안을 설계하는 경영 체계가 본격화된 셈이다.

세 명의 부문장의 강점과 맡고 있는 역할은 각자의 이력만큼이나 다르다. 이재근 부문장의 강점은 재무와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는 데 있다. 과거 그룹 재무총괄과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역량을 쌓았고, 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순익 3조 시대를 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그룹 안팎에서 이 부문장을 현장에 밝으면서도 수익성·건전성 관리에 탁월한 현장형 리더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이 부문장은 'ONE KB WM' 전략 아래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고 패밀리오피스, 기업승계, 퇴직연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창권 부문장은 미래 변화를 분석해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전략가'에 가깝다. 그룹의 전략총괄과 KB국민카드 사장을 거치면서 현대증권·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과 KB페이 플랫폼 전략을 주도했고, 신기술과 시장 흐름을 금융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능력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KB금융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인 'KB With AI'를 수립하고 금융권 최초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 AI' 구축을 이끌었다. 양 회장이 강조하는 'AI 대전환'을 구호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업무 체계 변화로 연결한 것이 이 부문장의 경쟁력인 셈이다.

김성현 부문장은 KB금융을 대표하는 IB 전문가다. 지난 7년간 KB증권 대표를 맡아 인수금융, 기업공개 등 IB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에서 거래를 발굴하고 기업·자본을 연결해 수익으로 만드는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부문장이 올해 지주로 자리를 옮겨 그룹 및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계획과 투자 집행의 총괄을 맡은 점도 풍부한 전문성을 그룹 차원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양 회장이 올해 KB증권에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정하며 증권사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자본시장 전략의 구심점으로서 김 부문장의 역할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들 부문장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는 인물은 조영서 전략담당 부사장과 나상록 재무담당 전무다. 과거 신한금융 디지털본부장을 지낸 조 부사장은 금융과 IT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경험을 KB금융의 경영전략에 접목하고 있다. 이창권 부문장이 미래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조 부사장은 이를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바꾸고,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역할이다.나 전무는 그룹 성장전략의 속도와 범위를 조율하는 '재무 설계자'다. 나 전무가 지난해 상무 직급에서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것은 자본과 수익성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KB금융이 탄탄한 자본비율을 유지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나 전무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주 내 부문이 세분화돼 있었고 계열사 대표가 지주 부문장을 겸직하는 사례도 많아 조직 구조가 다소 복잡했다"며 "현 부문장 체제는 과거보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문장제는 차기 그룹 CEO로서의 자질을 갖춰갈 수 있도록 하는 시험 무대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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