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선발 경험, 후반기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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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2일 카라스코와 잔여 시즌 연봉 36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영입은 외국인 투수 운영의 변화 속에서 나온 선택이다. LG는 올 시즌 요니 치리노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자 지난달 강속구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선발진 공백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다시 선발 자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리오스를 방출한 뒤 카라스코를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했다.
카라스코는 이름값만으로도 KBO리그 정상급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다. MLB 통산 17시즌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등판해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 투수 박찬호(124승 98패)에 견줄 만큼 묵직한 이력이다.
전성기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17시즌엔 18승 6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226개, 2018시즌엔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231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백혈병 진단이라는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약 3개월간의 치료를 마친 뒤 마운드에 복귀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 선수에 선정되며 강한 정신력까지 증명했다.
물론 현재의 카라스코는 전성기와는 다르다. 한때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앞세웠던 모습은 아니지만, 대신 풍부한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8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8경기(선발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여전히 선발 자원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특히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투구 스타일은 KBO리그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싱커와 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빼앗는 유형이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만큼 구속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투구 패턴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국내 타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있다.
LG 입장에서도 카라스코의 합류는 선발 한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불펜 소모가 커졌는데, 카라스코가 긴 이닝을 책임져 준다면 계투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카라스코 역시 우승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최고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LG에 합류하게 돼 기대된다"며 "LG가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올린 베테랑 선발 투수"라며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제구력,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갖추고 있어 KBO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연패로 주춤했던 LG가 빅리그 112승 베테랑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앞세워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