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는 제작비·편성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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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은 10부작으로 방송됐다. 최종회 시청률은 23.6%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 역시 10부작으로 시청률 3.9%로 준수한 수준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12부작으로 제작된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각각 최총회 시청률 13.6%와 13.8%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과거에 제작사들은 제작비 부담을 덜기 위해 드라마 회차를 줄였다.배우 출연료, 스태프 인건비, 미술·후반 작업 비용이 증가했지만 반대로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되며 한 작품에 많은 비용을 장기간 투입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회차를 줄여 촬영 기간과 인건비를 낮추고 편성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청자들의 달라진 시청 습관에 맞춰 전략적으로 드라마 회차를 줄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중화로 짧은 시즌제 드라마 정주행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갈등이나 중심 사건과 동떨어진 이야기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 해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들 역시 첫 회부터 캐릭터와 핵심 사건, 갈등이 분명하게 드러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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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에 따라 드라마의 회차를 정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 2회씩 8주간 방송하는 편성 구조에 맞춰 16회 분량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이야기의 적정 길이와 투자 규모, 유통 가능성을 함께 따지며 정해진 회차를 채우기보다 작품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이를 찾아가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다만 무조건 짧게 만들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반드시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물 관계를 쌓아야 하는 가족극이나 시대극에선 여전히 긴 호흡이 필요하다. 감정의 축적이나 갈등의 맥락까지 생략하면 빠른 전개가 아니라 성급한 결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에는 OTT 중심의 시청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긴 호흡보다 완성도 높은 서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10부작은 단순히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불필요한 전개를 줄이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결국 드라마는 편성 중심에서 작품 중심으로 제작 방식이 바뀌고 있으며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한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서사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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