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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주적’ 등 남북 상호 대결과 혐오의 언어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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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8. 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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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꼬투리 잡힐 수도...군사합의 복원, 평화 도움 될지 의문될 때 있어”
정 장관, 경원선 복원 및 DMZ 평화·생태·관광 거점 조성 구상도 밝혀
업무 보고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YONHAP NO-229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5일 남북 상호 공식 국호를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호 적대적 표현을 자제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올해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40도의 폭염에도 남북관계의 석자 얼음은 녹지 않고 있다"며 "(남북이)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첫걸음으로 '주적' 등 서로에 대한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 장관의 남북 상호 공식 국호 사용 제안에 대해 "좋은 가치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상 꼬투리가 잡히면서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데, 특히 남북관계에 이런 상황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복원도 '일방적 양보', '안보 포기' 지적이 나오는데, 우리 선의대로 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플러스가 될지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남북관계)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다. 통일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전날 업무보고 사전 언론브리핑을 통해서도 "국군통수권자가 나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섬뜩한 상황은 청산해야 한다"며 연말 발간되는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표현을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전례를 따라 '위협'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통일 포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관계 오인"이라며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는 존중이 신뢰를 만들고 이것이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공식 국호 사용 공론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정 장관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도 국방백서에서의 '주적' 표현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국방부는 정 장관의 제안을 완강히 반대했다. 올해 발간되는 국방백서에서도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기존 표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10여년 간 중단된 경원선 복원 사업을 재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원선 복원 공사는 2015년 8월 착공돼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 5월 중단됐다. 총 사업비 1790억 원 가운데 370억 원이 이미 집행된 상황으로 내년부터 공사를 재개하면 2029년말 완공이 가능하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백마고지부터 DMZ에 인접한 원정리까지 9.3km 구간 복원을 재추진해서 연천과 철원 등 접경지역에 새활력을 만들겠다"며 "이후 남북 간 철도 17km구간만 연결하면 북한의 원산·갈마까지, 더 나아가 대륙철도와도 연결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올해 예산에 남북협력기금 280억 원이 계상돼 있어 업무보고 후 곧바로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DMZ를 평화·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DMZ 평화의 길'을 국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평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오가는 'DMZ 평화이음 열차' 운행을 월 2회에서 내년 8회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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