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후일담] 울산 석화 구조개편, 목표부터 다시 세워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805010001661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05. 15:5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LEE SEOYEON14
아시아투데이 산업1부 이서연 기자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울산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울산 구조개편안 지연에 대해 "각사의 이해관계가 달라서"라고 짧게 설명했습니다. 샤힌 프로젝트 설비의 원가 경쟁력이 높고 각사의 처지가 다른 만큼 합의에 시간이 걸린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울산 재편이 늦어지는 이유를 기업 간 이해관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샤힌은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신규 설비입니다. 에쓰오일은 샤힌 가동으로 울산 지역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설비 감축을 논의하는 동시에 대규모 신규 설비가 가동되는 만큼 폐쇄량만으로 울산의 공급능력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70만~370만톤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개된 감축 목표만으로는 샤힌의 신규 생산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기존 NCC를 얼마나 폐쇄하는지와 구조개편 이후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정부는 기존 설비를 얼마나 폐쇄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샤힌 가동 이후 울산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실제로 줄었는지 함께 따져야 합니다.

대산과 여수에서 먼저 설비를 줄인 기업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도 필요합니다. 지역별 폐쇄량만 합산할 것이 아니라, 신규 설비까지 반영한 전국 단위의 최종 공급능력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특정 지역의 감축이 다른 지역의 증설로 상쇄된다는 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샤힌 가동 이후 전국과 울산의 에틸렌·주요 유도품 생산능력 전망을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울산에서 달성해야 할 재편 목표를 다시 정하고, 어떤 설비를 정리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기업별 폐쇄량부터 정한 뒤 사후적으로 효과를 계산하는 방식으로는 구조개편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에쓰오일도 협상 당사자로서 구체적인 재편안 마련에 참여해야 합니다. 샤힌의 원가 경쟁력은 개별 설비의 존치 여부를 판단하는 변수일 수 있지만, 신규 생산능력을 울산 구조개편의 계산에서 제외할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에쓰오일은 샤힌 가동을 전제로 울산의 생산능력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방안을 다른 기업 및 정부와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울산 구조개편에 필요한 것은 감축량의 기계적인 확대가 아니라 목표의 재설정입니다. 정부는 기존 설비 폐쇄량만으로 성과를 판단하지 말고 샤힌 가동 이후 울산과 전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기준으로 재편 목표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