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감사위에 제3자 참여 조사 촉구
"신동국 회장 알지만 제보와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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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약품그룹에서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위법적인 행위가 반복되고 있으나, 누구도 이를 지적하거나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직접 제보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미를 함께 걱정하며 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해 오던 몇몇 분에게 자료를 받았다"며 "한미를 떠난 분들과 회사에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분들을 대신해 익명을 조건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자료 입수와 제보의 경위를 설명했다.
김 전 대표가 입수한 자료에는 지난 2023년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이 병원, 백화점, 항공비, 해외 체류비 등을 결제한 내역이 담겨 있다. 그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오너 일가가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회사가 오너 일가가 사용하는 법인 차량과 별장형 부동산 등의 구매·관리 비용까지 부담하는 등 부적절한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제보 내용에 대해 신속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사 과정에 제3의 회계법인을 참여시켜 객관성을 확보하고, 결과와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8년생인 김 전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 무역부에 입사한 뒤, 이후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1999년까지 근무한 인물이다. 이날 그는 비서실에서 임성기 선대 회장의 단순 일정 관리를 맡았다는 한미약품그룹의 설명과 달리, 기술투자 요청을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30여 년 전 짧은 기간 근무했던 김 전 대표가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현시점에 제보에 나선 배경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가 창업주의 조카인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친분을 이어왔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도 알고 지냈다는 점에서 이들과 제보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상속인들과 한미를 위한 교류를 해왔고 신동국 회장을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신 회장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와 기업문화를 뒷전에 처박아 둔 4자 연합이라면 누가 경영권을 가지든 의미가 없다"며 특정인을 위한 제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해당 지출이 임원과 주요 고객 선물 구입과 창업주 예우 차원의 무릎관절 치료 비용으로, 사적 사용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외 사용 내역 역시 국가별 고객 등 이해관계자 관리와 시장 조사 등을 위한 업무상 출장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관련 자료는 불법 취득·왜곡된 자료로 관련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