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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뒤 X(옛 트위터)에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연락이 되는 분은 메시지를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시설 내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의 가족을 자처했다. 실제 임차업체 이름과 직원 이름까지 적었다. 글은 1만4000회 이상 확산됐다. 다음 날인 29일 저녁에는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한다"는 글까지 올리면서 이용자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도쿄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34세 남성 등 3명은 게시자를 돕기 위해 전자머니 1만8000엔을 송금했다. 그러나 X에서 "그런 직원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남성이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게시자는 "조회수를 올리고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멈추지 못했다"며 거짓말이었다고 인정했다. 받은 돈은 모두 돌려줬으며 해당 계정도 이후 삭제됐다. 전자머니를 보낸 한 여성은 요미우리신문에 "재해에 편승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구마모토 지진을 둘러싼 허위정보는 이 사건뿐만이 아니다. 방재·위기관리 전문 IT기업 스펙티에 따르면 X에서는 지진 피해자를 사칭해 기부용 QR코드를 올리고 송금을 요구하는 등 사기가 의심되는 게시물이 여러 건 확인됐다. 구조가 필요한 것처럼 꾸민 가짜 요청도 등장했다. "외국인 범죄집단이 피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퍼졌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을 생성형 AI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도 유통됐다.
구마모토현 경찰 사이버범죄 담당 부서에는 허위정보 관련 신고가 평소보다 늘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인공지진이다", "이온몰 폭발은 테러다"와 같이 피해지역 주민의 불안을 키우는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재난 때 SNS를 통해 허위정보가 퍼지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거짓 정보가 확산됐다. 당시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는 장난성 게시물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재심리학 전문가인 기무라 레유 효고현립대 교수는 "최근에는 재난으로 인한 불안을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허위정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까지 겹친 이번 피해지역에서는 잘못된 식수 배포 장소 등 생명과 직결된 허위정보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