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설치 사업 및 삼성 '올인원' 테스트 중
아파트 설치에는 아직 과제 많아…유럽은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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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제품이 설치된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 주택은 아담한 마당을 보유한 약 30여년 된 구축 주택이었다. 안방과 거실, 부엌 등에 에어컨이 꼼꼼히 설치돼 있는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구조였다. 거주자인 양창희(74) 씨는 "올인원 히트펌프를 설치한 후인 지난달 1~10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급탕에 들어가는 보일러 비용이) 1만5000~2만원 정도 절약됐다"고 말했다.
히트펌프 솔루션은 에어컨과 원리가 비슷하다. 액체가 기체로 변하고, 기체가 액체로 변하는 냉매의 상변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공기 중의 열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이 월등히 높다. 한마디로, 화석 연료 중심의 난방을 전기 기반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올인원 제품은 급탕 뿐 아니라 냉방까지 통합으로 제공한다.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삼성전자는 이 가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고 있다. 즉, 현재 정부 보조금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히트펌프 솔루션은 난방 솔루션이며, 삼성전자는 냉방까지 쓸 수 있는 'EHS 올인원' 제품을 현재 테스트 중인 것이다.
양 씨는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위해 각각 별도의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실외기와 유사한 외관의 히트펌프 본체는 집 뒤편의 담장을 바라보는 곳에 설치돼 있어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섰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배관과 온수탱크는 방치되기 일쑤인 지하실을 활용해, 이 곳에서 삼성전자 측이 수시로 난방, 급탕 등 열 효율과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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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파트가 활성화된 국내 주택 환경을 고려할 때는 설치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히트펌프 본체는 체감 상 일반 에어컨 실외기의 약 2~3배로 크기가 상당한 편이다. 단독 주택은 담벼락 등을 활용해 잘 숨길 수 있지만 아파트는 쉽지 않은 이유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공동주택에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한다면 에어컨 실외기를 둔 곳에 히트펌프를 넣게 될 텐데 그러면 제한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파트는 건물 하중 설계가 제곱미터(㎡) 당 300㎏인데, 제품 무게는 약 400㎏다. 공동주택은 담벼락 등을 활용해 히트펌프 보일러를 잘 '숨길 수' 있지만 아파트는 설치부터가 힘들어 여러 과제가 있다. 다만 올인원 제품은 공기 냉방과 바닥난방, 온수까지 하나의 실외기로 운영할 수 있어 분명 효율성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제한이 있지만, 정부는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가 있다. 제주도는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통해 설치비의 약 70%를 지급한다. 올해 전체 보급 목표는 2460가구다.
신문선 상무는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400만원이며,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 히트펌프 기준 1년에 약 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시장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유럽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유럽은 전 세계 히트펌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영국은 2028년까지 연간 60만대의 히트펌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은 2030년까지 누적 600만대 설치를 목표를 하는 등 주요 국가들이 히트펌프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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