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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집권 5년, 아프간 여학생 240만명 학교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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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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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여성 교육 금지한 세계 유일 국가" 경고
2066년까지 여성 60만명 노동시장 이탈, 소득 손실 약 13조5000억 원
여교사 부족에 남학생도 비자격 교사에게 수업
TOPSHOT-AFGHANISTAN-WOMEN-EDUCATION <YONHAP NO-2731> (AFP)
지난달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탈레반 재집권 5주년을 앞두고, 유네스코(UNESCO)가 그간 중등교육에서 배제된 아프간 여학생이 약 24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이날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여성의 중등·고등교육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며, 이 조치가 "수십 년에 걸친 잠재력 상실과 빈곤 심화,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는 여성 교육 금지가 2066년까지 60만명의 아프간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이탈시키고, 누적 소득 손실이 96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조혼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와 함께 권력을 되찾으면서 국제사회에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2022년 3월 여학생의 중등학교 등교를 금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여성의 대학 진학까지 막았다. 탈레반은 두 조치 모두 일시적이라고 설명했지만, 금지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탈레반은 자체 해석에 따른 이슬람법과 아프간 문화에 맞게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성 교육 금지의 여파는 남학생에게도 미치고 있다. 유네스코는 2030년까지 자격을 갖춘 여성 교사가 1만1000명 이상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했다. 호다 자베리안 유네스코 긴급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많은 교사가 출국했고, 교단에 남아 있던 여성도 교직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며 "여성의 남학생 교육까지 금지하면서 자격 없는 남성 교사가 수업을 맡거나 아예 교사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 10세 아동의 90% 이상이 간단한 글을 읽지 못하며, 국가 문해율은 37%에 그친다. 학교 절반 가까이가 수도·위생·난방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2021년 이후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1000개 학교가 문을 닫은 데다, 2025년에만 추방이나 자진 귀국으로 300만명이 아프간으로 돌아오면서 학교 부족이 더 심해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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