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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풀·꽃·나무’를 우리곁에… 전국 확산 팔걷은 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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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8.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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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우리 풀꽃나무' 공동선언
금강초롱꽃 등 토종 식물 역사 재조명
공공기관·공원에 우리 식물 시범 식재
전시·박람회 연계 통해 국민 접점 확대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역사와 가치를 되찾고, 풀·꽃·나무가 국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확산운동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소재 국립농업박물관 중앙홀에서는 우리 풀·꽃·나무의 가치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범국민 확산운동'이 첫발을 뗐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및 산·학계 전문가 50여 명은 우리나라 고유 식물자원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우리 풀·꽃·나무 심기, 꽃의 광복' 행사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마련됐다. 광복의 의미를 식물자원으로 확장해 식물주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토종 식물도 아픈 역사를 공유했다. 일례로 국내 중·북부 고산지대에 자라는 고유종 '금강초롱꽃'의 경우 속명이 '하나부사야(Hanabusaya)'로 명명돼 있다. 일제시대 때 이 꽃을 발견한 일본인 식물학자가 조선 초대 공사를 맡은 하나부사 요시모토를 기려 작명한 것이 배경이다.

해방 직후에는 북한산 일대에서 채집된 털개회나무(라일락류) 종자가 미국으로 반출된 사례도 있다. 해당 종자는 육종과정을 거쳐 1954년 뉴햄프셔 농업실험장에서 '미스킴라일락(Miss Kim Lilac)'이라는 품종으로 공개돼 전 세계 원예시장으로 확산됐다.

이날 현장 참석자들은 '우리 풀·꽃·나무 널리 심기' 공동선언을 통해 실천의지를 한데 모았다.

그간 우리 풀·꽃·나무는 외래종에 비해 대중적 인기 및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꽃과 관련된 지역축제 역시 벚꽃·핑크뮬리 등 외래종을 중심으로 개최되면서 토종 식물이 대중적 관심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산림청·농협경제지주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생활 속 확산모델을 마련하고, 우리 고유 식물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추진방안을 보면 공공 부문이 앞장서 우리 풀·꽃·나무를 공공기관 조경 및 지방정부 공원 가꾸기 등에 시범 식재한다. 일상 속 접점을 확대해 식물의 이름·유래·생태적 특성 등을 전달하면서 친숙도 향상, 접근성 제고 등을 도모한다.

또한 '우리 꽃 이야기' 안내집과 아카이브(기록물)를 제작하고, 박람회·전시회를 통한 홍보도 추진한다. 치유농업센터, 도시농업쉼터, 학교텃밭 등과 연계한 체험 기회도 추가 마련한다.

이 같은 확산체계 구축은 산업적·문화적 가치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국산 풀·꽃·나무에 대한 인식 개선이 국산 종자, 묘목, 화훼류 등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리 식물자원을 보전하는 동시에 산업적 자원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발점"이라며 "종자, 묘목, 화훼 분야 국산화와 육종 및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행사 참석자들은 국립수목원의 '우리 풀·꽃·나무를 만나다' 특별전부터 국립농업박물관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함께 준비한 '이달의 식물, 우리 꽃' 전시까지 둘러보며 우리 식물의 생활 속 활용방안 등을 공유했다.

이번 범국민 확산운동은 민관 협의체 '우리 풀꽃나무 사람들'이 이끌어 나간다. 식물학, 원예·조경, 화훼산업, 생태복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위원들은 정원을 가꾸는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 '동산바치'라는 이름으로 가치 확산 활동을 추진한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우리 식물이 해외로 나가 산업화된 사례는 많지만 국내 산업화, 생활 속 활용, 국민 관심도 등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관계기관과 공동 확산모델을 구축하고, 기존 정책사업과 연계해 풀·꽃·나무 확산체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공간 내 시범 식재 및 각종 박람회 연계 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신규 정책사업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이달의 식물, 우리 꽃' 전시를 진행한다. 박물관 보유 유물로 구성된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전시도 10월 초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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