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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축포’ 쏘아올린 제약업계… 성공 키워드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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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8.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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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기업 '역대 최고 실적'
셀트리온·SK바팜, 해외 직판 안착
유한·한미, 신약 기술 로열티 쏠쏠
삼성바이오 위탁물량 대거생산 성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시장의 희비를 가른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이었다. 자체 글로벌 영업망 구축, 글로벌 신약 모멘텀 확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호조를 발판삼아 주요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미국 현지 직접판매 체계를 통한 유통 비용 절감, 기술료(마일스톤) 수령, CDMO 대규모 생산과 수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호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직접판매 체제의 결실을 본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해외 직판은 중간 유통 수수료를 절감하고 현지 영업망을 직접 관리하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2조5387억원, 영업이익은 97.4% 급증한 7737억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매출 성장에 더해 글로벌 직판 체계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결과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직판 효과가 입증됐다"며 "개발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톱티어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현지 직판 효과를 누렸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상반기 매출 4753억원, 영업이익 1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2%, 113.4%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엑스코프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8% 정도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이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마일스톤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브라질 신약 허가 신청에 따른 매출, 일본 허가 획득에 따른 기술료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직판이 자체 제품 판매를 통한 반복적인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됐다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 성과가 기술료로 이어지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237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9.5% 증가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의 유럽 승인 관련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약 590억원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6.3%를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대형 기술이전 계약금 유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요 제품 매출과 함께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비만·대사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GLP-2)'의 계약금 1128억원이 반영됐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8601억원,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54.6% 증가했다.

직판과 신약 기술료가 제품·연구개발 경쟁력을 수익으로 연결했다면, CDMO에서는 생산능력과 수주잔고가 실적을 좌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공장 가동률을 바탕으로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1조1672억원을 기록했다. 고환율도 달러로 대금을 받는 CDMO 사업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장기간 축적한 수주잔고도 향후 실적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지만 꾸준히 증가하면서 누적 수주 금액은 217억 달러(약 31조원)를 달성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내수시장에 안주하기보다 신약 개발, 기술 수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며 "약가 인하 등 하반기 이슈가 맞물리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위 제약사나 바이오 대기업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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