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병합에도 정상화까지 시차…CB·유증 등 자금조달 악화 우려
자회사 편입, 기술이전·개량신약 상업화 등 본업 성과 창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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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강화된 상장유지 요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 중 CMG제약, 샤페론, 노을, 랩지노믹스, 에이비온 등 5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을 기록한 탓이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1000원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데다 일부 기업은 엔데믹 이후 진단 수요 감소와 기술이전 지연 등 개별 사업의 부진까지 겹쳤다.
상장폐지 위기감에 기업들은 주식병합 카드를 꺼냈다. CMG제약은 10대 1, 랩지노믹스와 노을, 샤페론, 에이비온은 5대 1 병합을 추진하며 주당 가격을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저가주 인식을 완화해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적절히 평가받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주식병합은 기업가치 자체의 변화 없이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경남제약, 휴마시스 등도 주식병합에 나섰지만 이후 주가가 재차 하락했다. 주식병합은 주주총회와 효력 발생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까지 시차도 존재한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전환사채(CB)나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연구개발(R&D) 자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병합을 통한 상장유지 요건 우회를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최근 1년 이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실시한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추가 병합·감자를 할 수 없도록 했으며, 10대 1을 초과하는 병합·감자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주식병합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보다 실적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바이오 기업들은 본업 성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에이비온은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치면서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 'ABN-202(iRAC)'를 비롯해 고형암 표적 항체 치료제 'ABN-501',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플랫폼 단위 기술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영기 대표는 "파이프라인의 가치와 개발 단계에 맞는 최적의 사업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전체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는 책임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랩지노믹스는 최대주주인 루하PE 측의 추가 주식 매입으로 지분율을 20.38%까지 높였다. 미국 표준 인증 검사실(CLIA 랩) 중심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항암 진단 등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 구조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샤페론은 자회사 실적 반영을 통해 재무 지표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연매출 약 171억원을 기록한 헬스케어·뷰티 자회사 '니즈테크'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반영된다. 최근 전환사채 전량을 만기 전 조기 상환해 재무적 불확실성도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본업에서는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의 글로벌 임상 2b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과 후속 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비영리 신약개발기관(MMV)과 차세대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과 사업화 협력도 추진한다.
신약 대비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개량신약과 자체 제형 기술로 실적 반등도 노린다. CMG제약은 차세대 폐암 신약 개발과 함께 당뇨·고지혈증 복합 개량신약 'CMG1903'의 상용화에 나선다. 자체 구강용해필름(OSF) 제형 기술을 적용한 조현병 치료제 '메조피'의 미국 시장 진출 협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2030년까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티젯오디티정' 등 20개 이상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주형 대표는 "주식병합에 그치지 않고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