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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영담스님·정순택 대주교 등 각계 지도자들 광복 100년 미래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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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8.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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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100년 국민동행 창립대회 열고 공식 출범
각계 종교지도자 및 각계 원로 등 공동대표로
이부영 준비위원장 "우리 자신 위한 뜨거운 긍정"
선언문 통해 포용·공존·절제·대화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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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14일 열린 '광복 100년 국민동행' 창립대회서 공동대표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좌우·진보보수를 넘어 광복 100년이 되는 2045년까지 '동행의 20년'을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운동 '광복100년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광복 8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창립대회에는 창립회원과 각계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동행은 이날 낮 12시 같은 건물에서 사단법인 설립총회를 먼저 열어 임원진을 선출했다. 이사장에는 강우일 주교(천주교 전 제주교구장), 상임이사에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이 선임됐다. 이사로는 이암 스님(고성 문수암 주지), 채수일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이기범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이 선출됐다. 창립대회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 결과를 보고받고 박수로 추인했다.

단체를 대표하는 공동대표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영담스님(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겸 쌍계사 회주),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등 종교계 지도자와 함께 신낙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신희영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이사장, 박종진 예비역 육군 대장, 최순영 부천YMCA 이사장, 이성훈 인권평화민주주의 대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11인이 추대됐다.

국민행동 측은 "주요 종교 지도자와 학계·문화예술계·의료계·여성계·시민사회·군 원로를 아우르는 구성"이라며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 진보가 함께하는 공론의 장이라는 단체의 지향을 공동대표 체제에 그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부영 창립준비위원장은 "보수와 진보는 모두 지난 80년의 성취를 절반씩 상대를 부정하며 적으로 삼아왔다"며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광복 100년은 기념할 수 없는 날이 될 수 있다. 지금이 결단해야 할 변곡점이라는 절박한 깨달음이 있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고개도 돌리지 않는 세태에, 공동체의 대의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는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위한 '뜨거운 긍정'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창립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공동대표 11인 가운데 종교계 지도자 3인이 인사말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영훈 목사는 "현재 유엔에 등록된 회원국이 193개국인데 그 가운데 분단돼 있는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 하나뿐"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가운데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극심한 갈등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이념으로 나뉘어 갈등하며 방향을 잃어버린 지금, 서로 모여 뜻을 합해 다음 세대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동참했다"며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 가장 낮아진 자세, 섬김의 자세로 이 일을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가톨릭교회가 걷고 있는 '시노드(함께 걷는 교회)'의 여정을 소개하며 "시노드는 단순한 회의나 제도가 아니라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걷는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더 큰 공동선을 향해 함께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이 동행이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담스님은 불교계와 독립운동의 인연을 짚으며 참여의 뜻을 밝혔다. 스님은 백용성 스님의 법맥과 3·1운동 당시 전국 본사(本寺)별로 이어진 만세운동을 언급하고, 이러한 인연을 따라 영남 지역 사찰의 어른들을 이번 국민동행에 모시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스님은 "쌍계사는 1916년 현대 교육을 위해 보명학교를 세웠고, 그 학생들이 화개장터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며 지역 사찰의 독립운동 자취를 더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3·1 만세운동이 마침내 완성되도록 하자는 모임이 바로 이 동행"이라며 "그래서 오늘 스님들께서도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추대된 강우일 주교(천주교 전 제주교구장)가 선임 이사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의 생명도 가족도 고향도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한 소유물이 아니라 통째로 거저 받은 은혜"라며 "사상과 신념이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똑같이 존중받고 공존할 자격이 있는 존엄한 존재이고, 겨루고 앞지르기보다 대화하고 양보하고 보살펴야 할 동료요 벗"이라고 강조했다.

창립대회의 핵심은 창립선언문 발표였다. 선언문은 이기범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청년을 대표해서는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창립자, 정유현 씨가 세대를 이어 함께 낭독했다.

선언문은 네 가지 마음가짐으로 포용·공존·절제·대화를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2045년을 향한 여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함께 사는 일상이 가능한 나라, 함께 다스리고 함께 책임지는 나라, 마음이 순해지는 사회,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경제, 생명과 생태와 환경이 가장 높은 가치가 되는 나라, 평화가 일상이 되는 나라가 그것이다.

창립의 뜻은 문화 공연으로도 표현됐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이근배 시인은 '마침내 지구 으뜸의 한글 나라 만세 대한민국 광복 100년에 올리는 노래'를 축시로 바쳤고, 소리꾼 장사익은 축가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국민동행은 지난 3월 3일 3·1절 107주년을 맞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각계 원로 152인의 이름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안발표회를 열고 첫발을 뗐다. 2024년 9월 '2045 위원회' 예비모임에서 태동한 이 운동은 윤공희 대주교 등 종교계 원로를 비롯한 200여 명의 각계 인사 면담을 거쳤으며, '광복100년 국민동행'이라는 이름은 정순택 대주교의 제안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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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100년 국민동행 공동대표' 및 이사들의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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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를 대표해 공동대표로 참여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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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대표해서 공동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계종 원로의원 겸 쌍계사 회주 영담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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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를 대표해 공동대표가 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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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100년 국민동행 이사장 강우일 주교./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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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립대회에 참석한 각계 원로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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