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 탓 영업이익 9.4% 줄며 엇박자
바이오시밀러·ADC로 타사 의존 낮추기
성과 가시화까지 '투자 효율화'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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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 9262억원 중 외부에서 도입·판매한 상품 매출은 4948억원으로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4002억원(47.9%) 대비 5.5%p 확대된 비중이다. 자체 제품 매출은 4103억원(44.3%), 기타매출은 211억원(2.3%)을 차지했다.
상반기 상품 매출 확대에 가장 기여한 품목은 지난해 10월 도입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위고비는 상반기 9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프롤리아주(6.5%), 아토젯(6.1%), 고덱스(4.1%), 펙수클루(4.0%) 등 타 제약사와 공동판매·유통하는 품목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입 상품 중심의 매출 구조는 수년째 이어져왔다. 종근당은 사업보고서상 최대 매출 품목 확인이 가능한 2021년 이래 현재까지 자누비아, 케이캡, 프롤리아 등 타사 품목이 줄곧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위고비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을 뿐 외부 품목을 앞세워 외형을 키우는 성장 방식은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매출 구조는 외형과 수익성 간 엇박자를 불러오고 있다. 종근당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9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도입 상품 매출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매출원가율도 68.9%에서 71.4%로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은 1.8% 증가에 그쳤다.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도 각각 3.3%, 4.2% 늘며 수익성을 압박했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외형이 도입 품목 성장에 힘입어 올해 1조9000억원 안팎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구조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자체 개발 신약에 대한 갈증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도입 상품 판매는 빠른 매출 확대에는 유리하나, 낮은 마진과 파트너사와의 계약 지속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종근당은 체질 개선을 위해 신약 개발 조직과 인프라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에 이어 R&D 전문회사 뉴라테온을 출범시키고, 시흥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에 3925억원을 투자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신약 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는 R&D 거점을 조성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와 AD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파이프라인 확대와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리치·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와 자체 개발 ADC 'CKD-703'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향후 개발·상업화 진척 여부가 체질 전환의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약 후보로는 2023년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심방세동 치료 후보물질 'CKD-510'이 주목된다.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 유입과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임상 종료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단기간 내 실적 기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신약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원가와 대규모 투자 부담을 관리하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정재원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도입품목 매출 비중 상승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CKD-510 임상 2상 결과 업데이트 전까지는 기업 가치 측면에서 R&D 모멘텀을 크게 반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