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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레타에서 브로드웨이까지…재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유소영, 서울 여름밤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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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8. 2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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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에서 서울·제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네트워크…피아니스트 안은숙 특별출연
‘재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유소영과 KTPO가 함께하는 음악여행’ 공연을 마친 뒤 출연진과 뉴욕미래써밋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박신호 뉴욕미래써밋 사무총장, 세 번째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공로상 수상자 테너 오창호, 다섯 번째 소프라노 유소영, 여섯 번째 안은숙 뉴욕미래써밋 회장 겸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서울지회장, 오른쪽 첫 번째 손영철 귀츨라프한글문화원 인천대표 겸 JB포럼 상임대표. / 사진=뉴욕미래써밋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온 소프라노 유소영이 오페라와 오페레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넘나들며 서울의 한여름 밤을 음악으로 채웠다.

‘재오 소프라노 유소영과 KTPO가 함께하는 음악여행 ‘My Favorite Songs’가 18일 서울 밀알학교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렸다. CMS Vienna가 주최하고 예술기획 파홀이 주관했다.

차평온이 지휘하는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KTPO)가 협연하고 아코디언 연주자 이철옥과 피아니스트 안은숙 뉴욕미래써밋 회장 겸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서울지회장이 특별출연했다.

이날 공연은 일반적인 성악 독창회의 틀에서 벗어났다. 유럽의 오페라와 오페레타에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음악까지 시대와 장르가 다른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렸다. 유소영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따라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한 편의 ‘음악여행’이었다.

◇ 거슈윈에서 레하르까지…브로드웨이와 빈을 오가다

경기교사필하모닉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음악으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유소영은 아코디언 이철옥과 쿠르트 바일의 ‘유칼리(Youkali)’를 부르며 첫 무대에 섰다. 이어 피아니스트 안은숙의 반주로 마이클 윌리엄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와 A. 고메즈의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했다. 비제의 ‘스페인 세레나데’에서는 이국적인 선율과 리듬을 들려줬다.

무대는 곧 미국 브로드웨이로 건너갔다. 유소영은 조지 거슈윈의 뮤지컬 《걸 크레이지》 중 ‘아이 갓 리듬(I Got Rhythm)’을 불러 클래식 성악과 브로드웨이 특유의 활력을 한 무대에 녹였다. 리처드 로저스의 뮤지컬 《회전목마》 중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If I Loved You)’과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You'll Never Walk Alone)’에서는 사랑과 위로의 정서를 전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유소영의 음악적 기반인 오스트리아와 중부유럽으로 돌아왔다.

하인리히 슈트레커의 ‘세 송이의 고운 장미(Drei zarte Rosen)’에 이어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집시의 사랑》 중 ‘노래와 차르다시(Lied und Csárdás)’와 ‘집시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네(Höre ich Zigeunergeigen)’를 불렀다. 비엔나 오페레타 특유의 낭만과 집시 음악의 정열이 교차했다.

경기교사필하모닉도 독자적인 무대를 꾸몄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시네마 천국》 음악과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의 제4악장 ‘살타렐로: 프레스토’를 연주했다.

공식 프로그램이 끝난 뒤 유소영은 안은숙의 피아노와 이철옥의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를 앙코르로 들려줬다.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자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음악이 이날 ‘비엔나에서 브로드웨이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 ‘재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유소영과 KTPO가 함께하는 음악여행 ‘My Favorite Songs’에서 소프라노 유소영이 앙코르곡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The Sound of Music Medley)’를 노래하고 있다. 뉴욕미래써밋 안은숙 회장의 피아노 반주와 이철옥의 아코디언 연주, 경기교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차다온)의 협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 사진=뉴욕미래써밋
◇ 카네기홀에서 다시 서울과 제주로…음악으로 이어진 인연

이날 공연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었다. 무대에 오른 음악인들을 잇는 국제 문화예술 교류의 인연이다.

경기교사필하모닉은 올해 1월 27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차평온의 지휘로 연주회를 열었다. 당시 피아니스트 안은숙과 소프라노 유소영도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뉴욕에서 호흡을 맞췄던 음악인들이 반년여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유소영은 안은숙이 회장을 맡고 있는 뉴욕미래써밋(New York Future Summit) 제1회 행사에서도 축하공연을 했다. 뉴욕미래써밋은 뉴욕과 서울, 제주를 잇는 문화·예술·과학기술 분야의 국제교류와 젊은 예술가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음악적 인연은 제주로도 이어졌다. 제주 김만덕기념관에서 안은숙의 피아노 반주로 유소영이 공연한 것을 계기로 김봉균 원장이 이끄는 ‘칼 귀츨라프 제주한글문화원’이 설립됐다. 음악인들의 만남이 공연장을 넘어 한글과 역사문화 분야의 교류로 확장된 것이다.

◇ 음악에서 한글로…제주에서 만난 귀츨라프

제주는 독일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Gützlaff·1803~1851)의 조선 항해와도 인연이 있다. 귀츨라프는 1832년 한반도 서해를 항해하며 조선인들과 접촉했다. 특히 원산도에서는 한글을 활용한 선교를 시도하고 감자와 서양 의약품 등을 소개하는 등 교류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 귀츨라프 제주한글문화원은 귀츨라프의 1832년 항해를 백령도와 원산도, 안면도, 제주를 연결하는 역사문화의 흐름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를 오늘날의 문화예술·한글문화 교류와 연결하고, 2032년 ‘칼 귀츨라프 한글세계화 200주년’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2032년 한글의 유엔(UN) ‘제7공용어’ 채택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은숙 회장도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 개회식과 시상식에서 피아노 연주와 시상에 참여하는 등 음악을 매개로 한 한글문화 교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빈에서 뉴욕, 서울, 제주로…음악이 만든 문화예술 네트워크

유소영은 연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최고과정인 Magister Artium(Mag. art.) 과정을 마쳤다. 재학 중 체코에서 열린 에마 데스틴 국제콩쿠르(Ema Destinn International Competition)에 입상하고 최고가창상을 수상했다.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 뉴스에도 소개됐다. 이후 빈을 중심으로 유럽의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My Favorite Songs’는 그의 애창곡을 모은 갈라 콘서트인 동시에 한 성악가가 걸어온 음악적 궤적을 압축한 무대였다.

유럽의 오페라와 오페레타에서 출발해 거슈윈과 로저스의 브로드웨이를 거쳐 다시 비엔나 음악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온 유소영 자신의 여정과도 겹친다.

그의 음악적 인연은 이제 빈에 머물지 않는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만난 경기교사필하모닉과 차평온, 안은숙과의 협업은 서울로 이어졌고, 다시 제주에서 한글과 역사문화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18일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 ‘My Favorite Songs’는 오페라와 오페레타, 브로드웨이를 잇는 음악회인 동시에 서로 다른 도시와 사람을 연결한 무대였다. 한여름 서울의 밤, 음악은 국경을 건너 사람과 사람을 잇는 언어가 됐다.

재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유소영이 지난 18일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차평온이 지휘하는 경기교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마음을 열어라(Ouvre ton cœur)–스페인 세레나데(Sérénade espagnole)’를 정열적으로 열창하고 있다. / 사진=뉴욕미래써밋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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