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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복귀 성적표 합격점… HS효성, 2분기 영업익 4배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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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8.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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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부회장 '헤리티지 DNA' 구상 결실
타이어보강재 판매 견조속 최대 매출
탄소섬유·아라미드 전분기 대비 호실적
실리콘 음극재 1억2000만 유로 '베팅'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복귀해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긴 첫 온전한 분기의 성적표는 '합격점'이었다. 주력인 타이어보강재는 2022년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고, 탄소섬유도 회복 흐름을 탔다. 핵심 계열사가 힘을 내면서 HS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넓히고 자신은 주력 사업과 미래 먹거리에 역량을 집중한 조 부회장의 경영 구상과 맞닿아 있다. 효성이 축적한 사업 경쟁력을 계승하면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등으로 성장축을 넓히겠다는 '헤리티지 DNA' 구상에도 이번 실적이 설득력을 더했다.

23일 HS효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1.7% 증가했다. 매출은 24.9% 늘어난 430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64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HS효성첨단소재가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당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2024년 6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같은 날 HS효성 사내이사·대표이사 임기가 끝난 만큼 등기임원으로서의 무게중심을 핵심 사업회사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는 담당 업무가 '전사 경영 전반 총괄'로 명시됐다.

사내이사 복귀 이후에는 글로벌 영업 현장에도 나섰다. 지난 4월 독일 '테크텍스틸 2026'에서 오토리브와 ZF, 컨티넨탈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임상범 주독일 대사 등 130여 명이 참석한 'HS효성나이트'를 주관했다.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HS효성첨단소재는 전시장에서 재활용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첨단소재를 선보였다.

미국 생산거점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HS효성첨단소재 인테리어PU 사업과 연계된 앨라배마 법인 HS효성USA는 지난 6월 자동차용 카펫 누적 판매량 1억㎡를 돌파했다. 차량 약 2000만대 분량으로,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현지 완성차 업체에 맞춤형 제품 공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타이어보강재의 견조한 판매와 탄소섬유의 회복이 맞물리며 수익성도 좋아졌다. HS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직전 분기 대비 125.6% 증가했다. 타이어보강재 매출은 5493억원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많았고, 탄소섬유·아라미드 매출도 전 분기보다 36.6% 늘어난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탄소섬유는 신규 제품 인증을 바탕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이에 HS효성이 이 회사에서 인식한 지분법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약 4억원의 손실에서 올해 132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섰다.

그룹 운영에는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세웠다. 올해 초 김규영 HS효성 회장을 추대한 선택은 지난 6월 30일 열린 창업 60주년·HS효성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김 회장은 '고객 중심의 초격차'를 주문하고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효성 60년 역사상 첫 비오너 출신 회장이 주요 전략을 직접 설명한 것은 회사 측이 전한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조 부회장의 인재 철학이 인사로 구현된 사례로 읽힌다.

같은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효성의 유산을 미래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헤리티지 DNA를 선언하며 중장기 비전도 내놨다. 김 회장이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오너 경영인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분업 구도가 구체화된 셈이다.

다음 승부처는 실리콘 음극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을 위해 유미코아 자회사 지분 인수 등에 총 1억20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는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를 세우고 생산시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탄소섬유 수익성을 정상화하고 실리콘 음극재를 새로운 이익원으로 키워낸다면 첨단소재 중심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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