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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박 발주 ‘숨고르기’에도…K-조선, ‘탱커·LPG선’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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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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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LPG선 발주 강세
LNG선은 상대적 둔화
상선 목표 상당 부분 채워
연말 선별 수주에 무게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글로벌 선박 발주가 하반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K-조선'의 수주 항로는 선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이끌어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주춤한 사이 원유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새로운 수주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들어 원유운반선과 LPG운반선 등에서 잇달아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LPG운반선 4척을 총 5154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80억8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233억1000만 달러)의 77.6%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한 162척 가운데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50척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한발 앞서 상선 부문 목표를 넘어섰다. 이달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2680억원에 수주하면서 올해 상선 누적 수주액은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상선 목표(57억 달러)의 102%다. 올해 수주한 34척 가운데 원유운반선은 12척으로 LNG선 14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같은 수주는 글로벌 선박 시장의 발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7월 말 기준 올해 원유운반선 발주는 234척, 6000만DWT에 달했다. 전체 탱커 발주량도 9640만DWT로 과거 연간 최대치를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장거리 운송 수요가 늘어난 데다 견조한 운임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LPG운반선은 2분기 대규모 신규 발주가 이뤄졌다. VLGC 운임이 상반기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시황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조선 발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의 대표적인 고수익 선종인 LNG운반선은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발주 속도가 둔화됐다. 몇 년간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주가 집중됐고, 일부 프로젝트의 발주 시점이 늦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LNG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올해 수주 목표의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 남은 기간에는 수주량 자체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통상 3분기에는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선박 계약이 다소 주춤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수주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실제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37척, 357만CGT로 상반기 평균 발주량(789만CGT)과 비교해 55%가량 줄었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원유운반선과 LPG운반선 발주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LNG 프로젝트가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수익성이 확보되는 선박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수주를 통해 연간 목표를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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