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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생활비와의 전쟁’…경제정책 총동원해 민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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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8.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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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제조업 육성·이민 단속 내세워 경제 성과 홍보
관세 면제·소매업체 가격 인하로 체감물가 낮추기
중동분쟁 장기화 및 관세 여파에 인플레이션 우려
Trump <YONHAP NO-0699> (AP Photo/Alex Brand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학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료품, 에너지, 주거 등 기본 생계와 관련된 비용 폭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물가 상승을 비롯한 경제 이슈들이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오는 11월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생활비 안정책은 감세, 물가 상승 품목 공급 확대, 가계 자산 증대 등이다. 제조업 육성, 이민정책 등의 성과를 홍보하면서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제 문제를 선거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감세 혜택 수치 내세워 경제 성과 부각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혁안으로 팁이나 초과 근무 수당과 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한시적 세금 감면, 기업 세금 혜택 확대,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소득 공제 적용, '트럼프 계좌' 아동 투자 프로그램 도입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재무부는 최근 이 제도들이 인기가 많다고 홍보하며 팁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가 750만명을 넘었고 평균 공제액이 7000달러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또 초과 근무 수당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와 고령층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가 각각 2900만명과 3500만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유세 현장에서 이같은 세제 개혁안을 홍보하며 자신의 2번째 임기에 태어난 이에게 1000달러를 종잣돈으로 지급하는 '트럼프 계좌'를 홍보하며 "많은 경우 아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돈이 없다"며 "이제 그 아이들은 1000달러로 시작하게 되고 그 돈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중간선거에서 감세와 아동 투자 계좌를 경제 정책 성과로 적극 내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는 경제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동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백악관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수입품의 미국 내 유입을 억제하고 기업들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면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으로 자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US-IRAN-ECONOMY-WAR-SIX MONTHS <YONHAP NO-1960> (AFP)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달걀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AFP 연합
◇소비자 물가 잡고 일자리 지키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개별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 여부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구제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더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행정부는 주요 소매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압박해왔으며 최근 월마트 등 일부 업체의 가격 인하를 자신의 정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대 30만톤의 쇠고기 추가 수입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간은 중간선거 때까지 이어진다.

백악관 관계자는 외국산 수출업체들이 기존 쇠고기 가격에서 25% 할인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혜택이 돌아갈지는 불분명하다.

불법 이민 단속을 통해 미국 노동자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임금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점도 주요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력 유입을 줄여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기업이 자국 노동력에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금리·유가 대책에도 물가 부담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가계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다만 초기에 나타난 완화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또 급등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엑손모빌, 셰브론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에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를 압박해왔으나 이달 중순 미국 휘발유 가격은 8월 기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중동 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화당에서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 역시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FT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가 이달 7~10일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1913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표본오차 ±2.9%포인트)에서 유권자의 약 64%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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