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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에도 신곡·무대…3세대 K팝의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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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8.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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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블랙핑크·SF9 나란히 데뷔 10주년
개인활동·군백기 거쳐도 그룹 활동은 계속
NCT 127 정규 7집 BLINGY 티저 이미지 3
NCT 127이 지난 24일 정규 7집 '블링이'로 컴백했다/SM
데뷔 10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들이 다시 무대로 향하고 있다.

오는 10월 5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SF9은 26일 약 6년 만의 정규 앨범 '테너시티'(TENACITY)를 발매하고 10월 단독 콘서트를 연다. NCT 127도 지난 24일 정규 7집 '블링이'(BLINGY)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 서울 KSPO돔을 시작으로 새 투어에 나선다.

블랙핑크는 또 다른 방식으로 10년 차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네 멤버가 함께 팬들을 만나 10주년을 기념한 뒤 다시 각자의 활동으로 돌아갔다. 제니와 지수는 각각 새 솔로 앨범을 앞두고 있고 리사와 로제도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네 멤버는 개인 활동과 별개로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2016년에 데뷔했지만 세 팀이 10년을 이어온 방식은 다르다. SF9은 군 복무와 개인 활동으로 생긴 공백을 지나 다시 팀으로 모였고, NCT 127은 재계약 이후 앨범과 투어를 이어간다. 블랙핑크는 개인과 그룹 활동의 기반을 분리했다. 모든 멤버가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팀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K-팝 그룹의 활동 구조 변화에 있다. 과거에는 신곡 발매와 방송 활동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월드투어와 팬덤 플랫폼, 개인 활동, 브랜드 협업 등 팬들과 만나는 경로가 넓어졌다. 글로벌 팬덤이 자리 잡으면서 일정 기간 완전체 활동이 없어도 그룹의 인지도와 팬덤을 유지할 기반도 커졌다.

블랙핑크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블랙핑크가 각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YG
SF9
데뷔 10주년을 맞은 SF9이 26일 정규 2집 '테너시티'로 컴백한다/FNC
개인 활동 역시 그룹의 공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멤버별 활동을 통해 넓어진 인지도와 팬층이 이후 완전체 활동으로 다시 연결되고, 오랜 시간 쌓인 음악과 팀의 서사는 다시 모였을 때 관심을 끌어올리는 힘이 된다.

팀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 활동과 충돌하지 않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멤버들은 솔로와 연기 등으로 각자의 커리어를 넓히면서 이미 인지도와 팬덤을 확보한 그룹의 이름도 함께 가져갈 수 있다. 기획사 역시 오랜 시간 쌓아온 그룹 IP(지식재산)를 음반과 공연, 굿즈 등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개인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서로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구조가 된 셈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계약 시점이 곧 그룹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분리해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멤버들이 연기나 솔로 활동을 하거나 군 복무로 자리를 비워도 각자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룹의 공백을 관리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 역시 팀을 유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멤버 전원이 같은 소속사에 남거나 매년 완전체로 활동하는 것보다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가면서도 다시 모일 수 있는 관계와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장 큰 변화는 그룹의 생명주기를 바라보는 산업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점"이라며 "월드투어와 팬덤 플랫폼, 개별 활동, 브랜드 협업 등 수익과 활동의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공백기가 곧 팀의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도 활동의 빈도보다 다시 모일 수 있는 관계와 시스템이 남아 있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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