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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수출 넘어 현지화… ‘글로벌 거점’ 사업역량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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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8. 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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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美 생산법인·日 판매법인 구축
농심, 미국 콘텐츠·러 유통 거점 확대
삼양, 英 법인 통해 유럽 마케팅 강화

K푸드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 사업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K라면 열풍이 이어지면서 삼양·농심·오뚜기 등 라면 3사는 현지 판매·유통을 넘어 생산 인프라와 콘텐츠 마케팅까지 구축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지 수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판매법인을 세워 유통망과 소비자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시설과 콘텐츠 마케팅까지 확보하거나, 기존 법인을 통합해 글로벌 사업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세분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은 미국·일본·영국·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 현지 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기업별로 현지 판매법인부터 생산 인프라 관리법인, 콘텐츠 합작법인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오뚜기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 잇따라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부동산 관리법인 'OA NORTHAM LLC'를 설립했다.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법인으로, 공장 부지와 사무실 등 현지 생산 인프라 관리 역할을 맡는다.

일본에서는 6월 현지 판매법인 'OTOKI JAPAN'을 설립했다. 오뚜기가 일본에 직접 법인을 세운 것은 처음으로, 중국·뉴질랜드·미국·베트남에 이은 다섯 번째 해외 현지 거점이다. 오뚜기는 일본에서 라면류를 비롯해 현지 식문화에 맞춘 소스류 등 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유통망 관리와 소비자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는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이며 "본격적인 영업은 내년부터 시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라면 시장이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만큼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식문화에 맞춘 제품과 판매 전략이 검토된다.

농심은 미국에서 해외사업의 범위를 식품 판매에서 콘텐츠로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자회사 농심홀딩스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콘텐츠 제작업체와 합작법인 'NM STUDIOS'를 설립했다. 농심홀딩스아메리카가 약 30억8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50%를 보유한다. 농심은 미국에서 신라면과 콘텐츠를 결합한 마케팅을 확대해 왔다. NM STUDIOS를 통해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활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판매법인을 통해 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심은 지난 6월 'NONGSHIM RUS'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러시아 라면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러시아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유럽에서 판매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말 유럽법인의 종속 기업으로 영국에 'SAMYANG FOODS UK LIMITED'를 설립했다. 기존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관리하던 영국 사업에 별도 법인을 두면서 현지 유통망 관리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유럽 전체를 관리하는 기존 법인에 더해 영국 시장을 별도 거점으로 두면서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 규모가 커질수록 현지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고 시장별 소비자 특성에 맞춰 마케팅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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