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h 강속구 공략해
MLB 첫 끝내기 안타 작렬
김하성, 반전의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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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한 방에 힘입어 6-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지난 16일 이후 11일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84일 만에 안타를 쳤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620경기 만에 기록한 자신의 첫 끝내기 안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경기는 더 극적이었다.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김하성은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저스 왼손 투수 태너 스콧의 8구째 시속 156㎞ 강속구를 잡아당겼다. 강한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뻗었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그동안 쌓였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털어낸 듯했다. 김하성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에는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결실이 오늘 나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김하성에게는 유난히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국내에 머물던 시즌 초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힘줄 파열 부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받았다. 스프링캠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여파는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고 손가락 염증까지 겹치면서 팀 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한때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던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은 0.066, 안타는 단 5개에 그쳤다. 9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그런 김하성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가 이날 끝내기 안타였다. 여전히 시즌 타율은 0.078에 불과하고 단 한 번의 안타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김하성의 한 방은 팀에도 값진 승리였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는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고, 향후 포스트시즌 시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면서 동률 상황에서 앞설 수 있게 됐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하성이 다시 주전 경쟁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