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생산서 시간 단축·연 52억원 비용절감 확인
완성차 넘어 공급망 AX…품질·생산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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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대차·기아는 경북 경주시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에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열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AI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부품 협력사의 AX를 지원하는 전용 교육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센터 개소는 현대차그룹이 내부 업무 혁신에 집중해온 AX를 협력사와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한 이후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에 힘을 실어왔다. 최근에는 AX를 경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올해 '바이브 코딩' 교육에 직접 참여했으며, 그룹은 각 본부에 AI 활용 확산을 담당하는 'AX 챔피언'을 지정하는 등 현업 중심의 AI 활용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 AX에 나선 배경에는 부품사의 품질과 생산성이 완성차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전기차와 SDV 확산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중소 부품사 역시 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미래차 부품사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는 이론 중심 교육보다 실제 제조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춘다. 협력사의 AI 준비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각 업체가 실제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품질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지원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문서 자동화와 AI 비전검사, 품질 리스크 관리 등이 주요 교육 과정이다.
올해는 1·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교육 인원과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품질 분야에 집중된 교육 과정도 향후 생산과 연구개발(R&D), 구매, 경영관리 등으로 넓힌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AX 도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충돌시험 결과와 이미지 등을 통합해 유사 사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관련 자료를 찾고 검토하는 시간을 약 90% 줄였다.
생산 현장에서는 차량식별번호(VIN)를 AI로 인식해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대조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글로벌 생산거점 약 70곳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 역시 지난달 기준 사용자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가 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AI 활용 경험을 협력사 현장으로 확산해 공급망 전체의 품질과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완성차와 부품사를 아우르는 AX 생태계를 구축한 뒤 이를 제조와 차량, 로보틱스에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AI 전환이 그룹 내부의 업무 효율화를 넘어 협력사와 생산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단계"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의 품질과 생산성까지 함께 높이는 것이 향후 미래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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