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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GEnx 엔진 정비 능력 확보 속도…“5년 내 12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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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8.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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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x 정비 수요 10년 내 7조↑
연간 처리능력 134대→500 추진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대한항공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 셀(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GEnx 등 신규 항공기 엔진의 정비 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엔진 정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정비 가능 기종을 다변화하고 시설 투자를 확대해 항공기 정비(MRO) 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행보다.

27일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항공기 엔진 테스트 전문 자회사 아이에이티(IAT)와의 계약 대상에 'GEnx-1B·2B' 엔진을 새롭게 추가했다. IAT는 대한항공이 정비를 마친 대형 항공기 엔진을 시운전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엔진 정비 역량 확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GEnx는 GE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대형 항공기용 엔진이다. GEnx-1B는 보잉 787, GEnx-2B는 보잉 747-8에 각각 탑재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정비할 수 있는 엔진은 GE90과 PW4090, PW4168, PW4170, PW4062, PW1100G 등 6종이다. 대한항공은 GEnx를 비롯한 신규 엔진으로 정비 영역을 확대해 2030년까지 정비 가능 기종을 12종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정비 처리 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연간 134대 수준인 엔진 정비 능력을 2030년까지 500대로 약 4배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에 총 5780억원을 투자해 신규 엔진 정비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향후 집행 예정 투자액은 2435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엔진 정비 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있다. 항공 수요 회복과 운항 기단 확대로 엔진 정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비 시설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공급 병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엔진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정비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MRO 시장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항공시장조사업체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용 항공기 엔진 정비 수요는 2025년 624억달러에서 2034년 839억달러로 약 34% 증가할 전망이다. 계산하면 215억달러 늘어나는 규모다. 같은 기간 GEnx 엔진의 연간 MRO 수요도 7조원 이상 증가해 주요 항공기 엔진 가운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정비 기종 확대와 시설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엔진 MRO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내 항공정비 산업의 기반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항공업계의 엔진 정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정비 역량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정비 기반이 확대되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외화 유출을 줄이고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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