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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종근당 장남 승계 ‘경영수업→지분 이전’ 본궤도…남은 퍼즐은 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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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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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종근당 지분 9.55% 세 자녀에 증여
장남 이주원, 종근당·경보제약 지분서 우위
父子 비슷한 나이에 승계 변곡점…달라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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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그룹의 오너 3세 승계가 핵심 사업회사인 종근당 지분 이전 단계로 접어들면서 승계의 무게중심이 지주사 종근당홀딩스로 옮겨가고 있다. 장남 이주원 상무에게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면서 사업회사에서는 장남 우위의 지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는 여전히 이 회장이 쥐고 있어서다. 향후 이 회장의 지분이 어떤 방식과 비율로 배분되느냐가 최종 승계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종근당 지분 9.55%를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세 자녀에게 증여할 예정이다. 장남인 이 상무가 가장 많은 3.83%, 장녀 이주경·차녀 이주아씨가 각각 2.86%를 넘겨받는다. 증여 완료 후 이 상무의 지분율은 1.48%에서 5.32%로 높아져, 각각 4.04%를 보유한 두 여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상무의 입지는 지분 승계에 앞서 경영 참여를 통해 먼저 확대돼 왔다. 세 자녀 중 종근당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이 상무가 유일하다. 올해 반기보고서상 이 상무의 종근당 재직기간은 7년 6개월로, 그동안 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재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계열사와 가족회사 지분 구조에서도 이 상무에게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려왔다. 지난해 이 회장 부부가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증여할 당시에도 이 상무가 두 여동생보다 많은 주식을 받았다. 현재 경보제약 지분율은 이 상무 6.21%, 이주경씨 5.62%, 이주아씨 5.26%다. 가족회사 벨에스엠 역시 이 상무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이 30%, 이주경·이주아씨가 각각 15%를 갖고 있다. 벨에스엠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0.47%를 확보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이 상무가 승계 전면에 등장한 시점은 30여 년 전 부친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변곡점을 맞았던 연령대와도 비슷하다. 1952년생인 이 회장은 1993년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40세 안팎으로, 종근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아 이듬해인 1994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1987년생인 이 상무도 현재 30대 후반으로, 7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은 뒤 임원 승진과 함께 사업회사 지분까지 확대하게 됐다.

부자가 승계의 변곡점을 맞은 연령대는 비슷하지만 승계가 이뤄지는 지배구조는 30여 년 사이 달라졌다. 현재 종근당그룹은 지주사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과 경보제약 등 주요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이 상무가 종근당과 경보제약에서 두 여동생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그룹 전체 지배력까지 자녀 세대로 넘어간 단계는 아니다.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이 상무의 지분율은 2.89%로 이주경씨 2.55%, 이주아씨 2.59%와도 큰 차이가 없다. 사업회사에서는 장남 우위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룹 지배권의 핵심인 지주사에서는 세 자녀의 지분이 2%대로 엇비슷한 셈이다.

이에 향후 이 회장의 홀딩스 지분을 어떤 방식과 비율로 이전할지가 승계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보유한 33.73%의 향방에 따라 사업회사에서 나타난 장남 우위의 지분 구도가 지주사에서도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규모 지분 이전이 이뤄질 경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과제로 남는다.

지분 승계와 별개로 이 상무가 어떤 경영 성과를 내느냐도 향후 그룹 내 입지를 가늠할 변수다. 종근당은 최근 외부 도입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자체 신약 개발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상무가 회사의 성장 전략과 맞닿은 개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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