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는 시장 완전 장악
최근 드디어 지상파에도 등장
연예인들 설 자리 잃어 은퇴 러시
유명 배우들 갑인 시대 영원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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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배우는 S급보다는 많이 떨어지기는 하나 '썩어도 준치' 값은 그래도 한다. 1년에 1억 위안 전후의 수입은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는 양미의 라이벌로 불리면서 한국의 스타 송승헌과 염문을 뿌린 류이페이(劉亦菲·39)가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별로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일반인은 상상도 못하는 수입을 매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B급이라고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연 최대 7000만 위안의 수입 정도는 가볍게 올린다고 한다. 대만으로 시집을 간 가오위안위안(高圓圓·47), 가수로 더 유명한 런자룬(任嘉倫·37)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주연급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자존심이 상할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니 "별로 길지 않은 연예 활동으로 누구누구가 100억 위안대의 재산을 가진 대부호가 됐다더라"와 같은 전설 같은 성공 스토리가 가십으로 언론에 종종 등장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조금만 끼가 있다 싶으면 주변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타의 등용문으로 유명한 베이징영화학원 같은 연예 관련 대학에 진학하라는 바람을 넣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이제 꽃피는 봄날 같은 좋은 시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왜 그런지에 대한 분명한 답은 바로 나온다. 미국도 부담을 느낄 정도로 대단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곧 방송가와 연예계에 적용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그런지는 지난 2018년부터 주로 인터넷 등의 사이버 공간에서 소비되는 숏폼 드라마(1∼2분의 짧은 드라마로 대체로 100회 전후)가 거의 대부분 AI 기술을 활용, 제작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인터넷시청각프로그램협회가 올해 발표한 통계를 봐도 현실은 파악이 가능하다. 1분기에 공개된 12만 8000편의 숏폼 드라마 중 AI 기술로 제작된 것이 무려 12만1600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숏폼 드라마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AI 기술을 활용한 숏폼 드라마의 질은 엄청나게 좋을 수밖에 없다. 줄거리나 주인공들의 연기, 인물 등이 거의 완벽하다. 시청자들이 작품들에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는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문제는 그동안 숏폼 드라마로 먹고 살았던 연예인 겸 제작자들이 AI에 밀려 졸지에 영원히 실업자가 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기가 막힌 사례들도 상당히 많다. 숏폼 드라마 업계에서는 나름 괜찮은 배우였던 류위잔(劉玉展·29)의 케이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개월에 많을 때는 4∼5편까지 출연하다 지금은 일감을 빼앗긴 탓에 먹고 살기 위해 눈물 겨운 음식 배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는 제도권에 진입, 연 수억 위안을 벌겠다는 야심을 부랴부랴 낙향해 시작한 농사와 저임금 아르바이트로 바꾼 눈물 겨운 케이스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은퇴로 내몰렸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31일 제도권 연예계의 스타들이 화들짝 놀랄 일이 드디어 벌어졌다. AI 기술을 활용한 회당 40분짜리 30부작 드라마 후서유기(後西遊記)가 황금시간대인 8시에 후난(湖南)위성TV의 전파를 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설마설마하던 AI 드라마의 지상파 진입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세상만사는 처음이 중요하다. 후서유기의 존재는 앞으로 AI 드라마가 속속 지상파의 전파를 탈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더불어 영화계나 광고계에도 AI 배우들이 활약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감독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바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AI 드라마의 지상파 진입에 대한 중국 연예계의 반응은 엄청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곧 쑥대밭이 된 곳곳에서 곡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졸지에 갑의 입장에서 내쫓길 톱 스타들의 개런티가 폭락하는 것도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꽃피는 봄날 같은 좋은 시절이 영원히 가게 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AI 기술의 위력은 할리우드 버금가는 중국의 연예계를 절망으로 몰아넣을 만큼 정말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