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 중국인·피해 마을서 여성 구조
호텔 예약 20% 취소, 관광 산업 타격
|
◇참사 13일째 '국가 애도의 날'
네팔은 대홍수 발생 13일째인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가 애도의 날을 맞았다. 네팔 전역의 정부 기관과 학교, 은행, 해외 공관 등에는 조기가 게양된다. 힌두교 중심 국가인 네팔에서는 전통적으로 장례 절차가 13일 동안 이어진다. 다만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구조 활동 중 희생된 군인·경찰·구호대원 등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수색·구조에 참여한 군인과 공무원에게 위험수당과 식비를 지급하고 부상자에게는 무료 치료를 제공한다. 구조 활동 중 숨진 대원의 가족에게는 100만 네팔루피(약 124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6일 기준 사망자는 1341명, 실종자는 499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내 사망자 31명과 실종자 531명을 합치면 양국의 전체 사망자는 1372명, 실종자는 5527명이다.
◇열흘 만에 잇따른 '기적의 생환'
피해 현장에서는 열흘 넘게 고립됐던 생존자들이 잇따라 구조됐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네팔군은 5일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남성 루 하이타오를 구조했다. 루는 외상은 없었으나 경미한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군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
루는 자신이 발견된 곳 근처에 1명이 더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KDRT는 네팔군과 협의해 추가 수색에 나섰다. 루는 지난달 26일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살아서 구조된 세 번째 인물로, 하루 전인 4일에도 트리슐리강 유역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2명이 구조됐다.
◇장례 치른 64세 여성, 열흘 만에 가족 품으로
같은 날 트리슐리강 인근 마을에서는 이미 장례 의식까지 치른 64세 여성이 살아서 발견됐다.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카바르에 따르면 경찰은 중부 누와코트 베트라와티에서 찬디카 슈레스타를 구조해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가족들은 슈레스타를 찾지 못하자 구조되기 사흘 전 신성한 풀인 '쿠슈'로 사람 모양의 상징물을 만들어 화장하는 장례 의식을 치렀다. 가족들이 상례를 치르던 중 슈레스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례 절차도 중단됐다.
이날 대홍수 피해 지역 마을에서 64세 여성도 구조됐다.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카바르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네팔 중부 트리슐리강 인근 누와코트 베트라와티에서 찬디카 슈레스타를 발견, 치료를 위해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했다.
가족들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카 리시카 슈레스타는 "쿠슈로 만든 상징물을 화장하고 상례를 치르던 중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며 "믿기 어려웠지만 어머니가 무사히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대홍수는 네팔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매체 칸티푸르에 따르면 관광 중심지인 카트만두 타멜 지역에서는 홍수 발생 후 일주일 동안 호텔 예약의 약 20%가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