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네이버·영화진흥위, 유럽·미국 기업·기관과 공동제작·AI·인재양성 협력
|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분야 회의 '뤼미에르 서밋'을 계기로 한국 영화·영상산업의 국제 협력을 본격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을 맡은 이번 서밋에는 세계 50여개국의 정부·기업·공공기관·창작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과 프랑스가 향후 5년간 각각 5억 유로(약 8000억원)를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투자하기로 한 '뤼미에르 파트너십'이다. 양국은 정책금융 투자를 바탕으로 영화·영상산업의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는 한편 공동제작·투자·유통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국 문화부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번 협력은 OTT 확산과 AI 기술 발전으로 영화산업의 제작·유통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국가와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 국제적인 영화·영상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간에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왔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 SLL은 유럽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과 양사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리메이크와 다장르 공동제작을 추진한다.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유럽 시장에 맞게 재구성하거나 유럽의 IP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공동제작을 발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 AI 기술을 활용한 시청각 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협력한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미국영화협회(MPA)와 신인 발굴과 인재 양성, 전문인력 교류, 영화산업 정보 공유, 상영 행사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
한국과 유럽 간 공동제작 기반도 한층 넓어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과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이 공동제작물로 인정한 영화는 양국에서 자국 영화에 준하는 지위를 얻어 영화발전기금과 세액공제, 지원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제작 인력과 장비의 이동도 보장된다.
이는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단순히 상영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제작·투자 생태계에 직접 연결되는 기반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프랑스와의 대규모 투자 협력에 이어 이탈리아와 독자적인 공동제작 체계를 마련하고, 유럽 및 미국 주요 기관과 민간 협력까지 동시에 확대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국제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최 장관은 서밋 폐막 연설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 영상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창작의 자유를 넓히고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