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처지는 그러나 극과 극
트럼프는 11월 중간 선거에 사활
반면 시진핑은 완전 여유만만
SCO 찍고 브릭스에서도 존재감 과시
|
더구나 이 국면은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은 한 계속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G1 자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게 될 양국 정상회담의 승부추가 중국 쪽으로 약간이나마 기울 것이라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힘을 쓰지 못한 채 죽을 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성급한 결론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해야 한다.
진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은 두 정상의 최근 입지와 행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스트롱맨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완전 코너에 몰려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에 단단히 코가 꿰인 것도 부족해 엉뚱한 몽니를 부리다 전통적 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 및 캐나다 등과도 불화를 겪으면서 인기가 폭락하고 있다. 11월 3일의 중간선거가 끝나면 탄핵을 당하는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괜히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경우 전 국민에게 5000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표(票)플리즘을 공언, 쓸데 없는 화까지 자초하고 있다. 그의 최근 지지율이 33%에 불과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정상회담에 목을 매는 것 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여유만만한 처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곤경을 즐기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상반기 말까지는 외유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거의 모든 유럽연합(EU)과 나토 주요 회원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회담을 가지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6월 8∼9일에는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 여전한 대북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반기에는 여세를 몰아 언제 외유를 자제했나 싶은 행보마저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내친 김에 2~3일에는 이집트까지 국빈 방문, 아프리카와 중동에 대한 변함 없는 관심과 영향력을 숨기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11~13일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3자 회동을 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뼈아픈 장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외교가에서 비등하는 현실까지 상기하면 얘기는 완전히 끝난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진정한 스트롱맨이 누구인지는 자연스럽게 결론이 난다고 할 수 있다. 24일의 정상회담을 10일 앞둔 현재 중국 당정 지도부와 관영 언론이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