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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우디 요청에 이란 압박…“후티 군사행동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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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9.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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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긴장 확산에 중국도 부담
이란 실제 행동 나설지 불분명
YEMEN-SAUDI-IRAN-US-ISRAEL-WAR
안사룰라(후티 반군) 미디어 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후티 반군은 알자우프에서 해당 군용 차량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며 사우디 정부군과의 교전을 재개했다./AFP 연합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에 따라, 이란 측에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행동을 자제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으로 진격을 확대하면서 사우디 원유 수출로 및 해상 물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사우디 정부가 중국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자제와 평화적 대화, 안전한 항행 보장을 촉구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핵심 수송로 보호를 위해 이란이 후티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달 과정에서 경제적 압박 등의 직접적인 조치가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역내 긴장이 예멘과 홍해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불안정 고조는 어느 당사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어 모든 국가의 주권과 안보는 존중받아야 하며 민생에 필수적인 시설이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10년 이상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이란 원유 구매량은 하루 평균 약 140만 배럴로, 이란 해상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역내 한 고위 서방 외교관은 "베이징은 후티 반군을 억제하도록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중동연구소(MEI)의 알렉스 바탄카 이란연구 실장은 베이징이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는 반대할 수 있지만, 중동 내 중국의 이익은 이란을 넘어 훨씬 넓게 뻗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유 수입의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오며,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의 교역 규모는 연간 약 3000억 달러(약 415조2000억원)에 달한다.

바탄카 실장은 "이란은 호르무즈를 교란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그 지렛대는 테헤란이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바로 그 국가(중국)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테헤란이 베이징의 우려에 따라 행동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미국과의 적대 관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에 중국과의 관계는 상당한 경제적·전략적 무게를 지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외교·경제적 지렛대를 실제로 행사할 의지가 있는지가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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