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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개 도시공사 첫 공동전선…“공공주택, 관리비 전가 없는 주거공동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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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엄명수 기자

승인 : 2026. 09.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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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중심 공공주택 성과주의 탈피…수도권 3개 공사 '삶의 설계' 공동 선언
"관리비 부담 없는 커뮤니티 운영…고립 막고 계속 거주 환경 만든다"
gh
지난 18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GH·SH·iH 공동세미나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주택의 역할을 '공급자'에서 '커뮤니티 디자이너'로 재정의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GH
'몇 채를 지었는가'라는 물량 공세를 넘어, 입주민이 고립되지 않고 이웃과 돌봄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지가 공공주택의 새로운 잣대로 떠올랐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인천도시공사(iH)와 손을 잡고 공공주택 정책의 평가 기준을 기존 '공급 물량'에서 '입주 이후의 삶'으로 전환하자는 공동 의제를 공식 제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3개 도시공사가 각자 수행해 온 주거 연구 역량을 하나의 운영모델로 엮어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국주거서비스소사이어티(KHSS) 주관으로 열린 '2026 수도권공사 연구협의체 공동세미나'를 통해 '공공주택 공급자를 넘어, 커뮤니티 디자이너로'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번 공동 행보는 벽과 지붕만 지어 올리는 기존 방식으로는 사회적 고립과 돌봄 공백, 세대 단절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준공 20년을 넘긴 영구·국민임대단지의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면서, '공급 이후 이미 지어진 임대주택을 어떻게 운영·관리할 것인가'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현실을 반영했다.

수도권 3사가 제시한 '커뮤니티 디자이너'는 공공의 책임을 물리적 시공에 한정 짓지 않는다. 주민이 원할 때 이웃과 관계를 맺고 돌봄과 생활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조는 물론 주거서비스, 운영 인력과 주체, 재원과 권한까지 유기적으로 설계하는 확장된 역할을 뜻한다.

세미나에서는 입주민의 일상과 생애주기를 겨냥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세종대학교 김영욱 교수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간구조분석 기반 도시·주거단지 조성 방안'을 시작으로, 주민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Community) 실현을 위한 공공주택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전략', 저출생·고령화에 맞춘 'iH 육아·시니어 커뮤니티 친화 주거모델'이 차례로 공개됐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좌장 임광빈 GH 도시주택연구부장)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전문가 5인은 △좋은 공간구조가 실제 주민 간 관계로 이어지는 연결성 △서비스와 돌봄의 운영 및 비용 부담 주체 △커뮤니티 서비스의 기존 공공임대 및 일반사업 확산 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커뮤니티 운영비가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공적 재원 구조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단순 행사 횟수와 같은 전시성 실적이 아니라, 입주민의 실제 고립 위험 감소율과 계속 거주 가능성을 평가하는 '커뮤니티 성과지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용진 GH 사장은 "저출생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공공주택은 '얼마나 많이 짓는가'를 넘어 '그 주택에서 어떤 삶이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물리적인 단지 조성을 넘어 주민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이를 지속 운영할 관리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간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돌봄으로 이어지며, 서비스와 운영이 이를 지속시키는 주거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공공주택사업자의 책무"라며 "GH·SH·iH가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 연구성과가 실제 사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협력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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