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긴축 피로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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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긴축 재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코르도바·로사리오·투쿠만 등 아르헨티나 전국 60개 도시에서 열렸다. '분노의 행진'으로 명명된 이날 시위는 좌파 정당과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이 공동주최했으며 일반 시민도 다수 참가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운집한 수천 명의 인파가 대통령궁까지 행진한 후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선 긴축 중단을 위한 전국 총파업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채택됐다. 성명은 밀레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규탄하는 한편 긴축에 반기를 들지 않고 있는 각 주정부와 긴축 폐기 투쟁에 나서지 않고 있는 노동총동맹(CGT)과 중앙노조(CTA) 등 양대 노동조합을 거칠게 비판했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선 "긴축을 무너뜨리자"는 구호가 반복됐다.
긴축에 지친 시민들도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마리아 벨로소(57)는 인터뷰에서 "월급을 받아도 한 달을 살아내지 못하는 데 지쳐 시위에 나왔다"며 정부가 긴축으로 국민을 굶겨 죽이려 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로돌포 힐로소(59)는 지금의 정책은 "소수를 위한 것일 뿐 대다수 국민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에 긴축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2023년 12월 임기를 시작한 밀레이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재정적자로 규정하고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하는 한편 공무원 7만2000여 명을 해고하는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4~25년 2년 연속 재정 흑자를 달성했으며, 2023년 211%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은 2024년 117%, 2025년 31%로 떨어졌다.
그러나 고강도 긴축의 장기화로 경제는 고전하고 있다.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제는 직전 분기 대비 0.6%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는 2.4% 감소했고 투자는 0.8% 뒷걸음질했다. 투자 감소도 5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은 7.9%로 나타났다. 그란 로사리오 11.5%, 그란 코르도바 10.5% 등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올라선 곳도 많았다. 밀레이 정부가 정권을 인수한 2023년 4분기 아르헨티나의 전국 실업률은 5.7%였다.
호르헤 로사스(56)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해고뿐"이라며 "밀레이 정부 출범 후 문을 닫은 기업이 3만개가 넘는다는데 일자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지 언론은 "취업 실패, 부채 증가, 불경기로 인한 생계 불안 등 '분노의 행진' 시위에 참여한 개인마다 사정은 각각 달랐지만 정부의 경제 정책 반대에는 한목소리를 냈다"며 긴축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