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폭력·가족…익숙한 고전을 오늘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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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테이프는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다.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고대 그리스 테베 왕가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오이디푸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웅의 이미지를 뒤집는다. 건장하고 결함 없는 왕이 아니라 장애인이자 이주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한 '소수자' 오이디푸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자신의 결핍과 취약성이 오히려 타인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시선이다.
무대 역시 기존의 고전극과 거리가 있다. 거대한 장벽으로 공간을 가로막아 객석에서 보이는 무대의 일부만 사용하고, 독수리·염소·개·금강석 등 비인간 존재를 등장시켜 인간 중심의 세계를 되묻는다. 원작의 부록 '암흑의 집'을 바탕으로 정진새가 각색했으며 강량원이 연출한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의 음악으로 알려진 정재일도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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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는 음주와 도박을 일삼는 난폭한 노동자로, 몰락한 남부 명문가 출신인 블랑쉬에게 적개심을 품고 그를 무너뜨린다. 스탠리 역을 맡은 송일국은 자신에게 익숙한 영웅적 이미지와 다른 인물이라며 "익숙한 이미지가 있는 건 감사하지만 그것을 깨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왜 폭력을 통해 블랑쉬를 무너뜨리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무게를 둔다.
조금희 연출은 스탠리의 폭력성과 야만성, 부족한 연민에 주목한다. 블랑쉬 역의 송선미 역시 불안으로 가득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다. 작품은 표현주의적 기법을 활용해 등장인물의 심리를 무대 위에 시각화할 예정이다. 1947년 초연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1951년 비비언 리와 말런 브랜도가 출연한 영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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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동시에 자유를 꿈꾸는 아들 톰과 자기만의 세계에 머무는 딸 로라, 자녀에게 자신의 환상을 투영하는 어머니 아만다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만다 역에는 김성령과 최정원, 톰 역에는 장승조·권율·김경남, 로라 역에는 정운선·정새별·임세미 등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신유청 연출은 "작은 가정의 이야기 속에 오늘날에도 통용될 인류 보편의 삶이 담겨 있다"면서 "무너진 현실에서도 사랑이라는 싹이 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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