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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취약성 3년6개월 만에 최고…한은, 집값·취약차주·유동성 ‘3대 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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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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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2000조 돌파…주택대출 증가세 확대
금리 인상에 취약차주 부담…한계기업 20% 육박
비은행 유동성 부담 경고…"거시건전성 대응 필요"
제목 없dddd음
이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우리 금융시스템의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높은 명목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집값과 가계신용 등 금융불균형은 오히려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지난 7~8월 두 차례 연속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취약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은 취약차주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의 유동성 부담도 키울 수 있는 만큼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융취약성지수는 46.5로 전분기(45.7)보다 0.8포인트 상승해 2022년 4분기(4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신용과 자산가격, 금융기관 복원력 등 중장기 금융취약성을 보여주는 64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지수는 2024년 1분기 37.6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9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올해 2분기 장기평균(46.5) 수준까지 올라섰다. 장기평균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의 금융취약성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평균 수치다.

신현송 총재는 최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금융취약성지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꼽기도 했다.

한은은 금융 불균형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가계신용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명목 GDP가 큰 폭으로 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약 81%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지만, 가계 빚 자체는 계속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면서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주택 관련 대출은 2분기에만 12조2000억원 늘어 1분기(8조1000억원)보다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8월 들어 금융기관의 대출 취급액이 총량 한도에 근접하면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최근 서울 외곽과 경기 일부를 중심으로 중저가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한 만큼 향후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다.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은 가계에서 약 3조3000억원, 기업에서 약 3조6000억원 늘어 총 7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는 그나마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대응 여력이 양호한 편이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 한계기업 비중은 2024년 17.1%에서 지난해 19.1%로 2.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회사의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비은행 금융사를 중심으로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말 증권사의 단기 시장성 부채는 30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늘었고,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의 유동성 비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한은은 생계형 대출 비중이 높은 카드사의 경우 취약차주 부실이 확대되면 건전성 관리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에도 금융취약성이 누적되는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취약성지수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경계감 있게 보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 금융불균형 축적 우려를 낮추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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