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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주택 분양·정비 수주 늘려도 수요자는 여전히 ‘외면’…커지는 자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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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9.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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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반공급 물량 10대 건설사 앞섰지만…청약 접수 크게 뒤져
호반·두산·우미건설 등…중견사 약진에도 아쉬운 성적표
“분양 수요 대형사 쏠림에 미분양·PF 리스크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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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연합뉴스
올해 중견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부터 공공주택 복합 사업, 자체 분양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정작 청약 시장에서는 대형사에 밀리는 역설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공급 물량을 늘린 만큼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중견사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비(非)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0대 건설사를 웃돌았지만,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오히려 10대 건설사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을 더 많이 내놓은 곳은 중견사였지만, 청약통장은 대형사 단지에 집중된 셈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중견사들은 3만8600여가구 규모의 일반공급을 진행했지만, 1순위 청약에는 9만175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반면 10대 대형사는 2만8255가구를 공급했고, 총 23만여 건의 청약을 접수했다.

중견사들이 올해 주택 분양은 물론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엇갈린 성적이다. 실제 호반건설은 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 재건축사업과 중랑구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잇달아 선정되며 올해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1526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건설도 경기 부천 원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5000억원대 사업을 확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가운데 시공사가 정해진 7곳 중 3곳을 두산건설이 맡게 됐다. 우미건설 역시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참여자로 선정되며 약 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새롭게 확보했다. 해당 분야 진출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이처럼 중견사들은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 복합사업을 가리지 않고 수주 보폭을 넓혀왔지만, 이 같은 사업 확대가 청약 성적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 확장에도 청약 성적이 따라오지 못하는 배경에는 여전히 팍팍한 시장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 수요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분양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브랜드와 입지, 시공 안정성 등을 더욱 까다롭게 따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금력과 인지도를 갖춘 대형 건설사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의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은 에너지·플랜트·인프라 등 주택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를 보유하고 있어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 반면 중견사들은 여전히 주택사업이 핵심 캐시카우인 경우가 많아 시장 경색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견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을 늘려도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분양 리스크와 자금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이는 다시 신규 사업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사비 현실화·규제 완화 제도화 및 PF 정책금융 지원 확대로 민간의 자금경색을 해소하고 실수요 분양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신속한 인허가 행정과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을 통해 민간 주택공급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조기 착공 및 실질적 공급 확대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금융비용 상승으로 위축된 민간의 사업성을 보전하기 위해 공사비 현실화 가이드라인을 정착시키고, 조기착공 인센티브와 용적률·건축규제 완화 조치를 한시적 혜택이 아닌 영구적 제도화를 통해 착공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결국 정부 대책의 성패는 민간 주택공급 생태계의 정상화에 달려 있는 만큼, 신속한 인허가 행정과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을 통해 민간의 조기 착공과 실질적인 공급 확대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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