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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구상, 실밥 하나에도 감점…의상디자인 국가대표 최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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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9.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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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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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국가대표 최보란 선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실밥 하나만 나와 있어도 감점 요소로 들어갑니다."

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국가대표 최보란 선수(21)는 26일 현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만큼 꼼꼼한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만든 치마를 해체한 뒤 주어진 원단으로 디자인을 더하는 과제가 나왔다. 최 선수에게 구상할 시간은 15분뿐이었다. 그는 "준비했던 과제와 달라 처음에는 디자인이 막혔다"며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자신 있는 디자인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꽃 자수 원단을 다루는 방식도 달리했다. 꽃 모양을 하나씩 잘라 붙인 다른 선수들과 달리 원단을 통째로 사용했다. 최 선수는 "잘라서 마무리하면 실이 풀릴 수 있어 그런 위험을 줄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수는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의상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옷 자체보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고교 1학년 말 기능반에 들어갈지를 고민하다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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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국가대표 최보란 선수가 원단을 손질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디자인 구상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도 활용한다. 자신이 만든 옷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디테일을 더하거나 바꾸면 좋을지 의견을 구한다. 하지만 AI의 제안을 대회 과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 선수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작업해야 해서 작은 디테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AI는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제시한다"며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최 선수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작업은 다림질이다. 원단의 모양을 하나씩 잡아가며 옷의 핏을 바꿀 수 있어서다. 그는 "AI가 디자인은 따라오거나 넘어설 수 있어도 사람의 정교한 손길은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에는 학업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디자인을 찾을 계획이다. 최 선수는 영국에서도 의상디자인을 공부해 보고 싶다며 "저만의 색깔이 보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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