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논 등 일부 기업 개정안 시행 뒤 표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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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뉴트리스코어는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외부 포장지에 A부터 E까지의 영양 등급을 색깔과 함께 나타내는 제도다. 현재 뉴트리스코어는 기업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겨져 있다. 따라서 고당분, 고지방의 가공식품 비중이 큰 기업들은 영양 등급의 표시를 거부하고 있다.
뉴트리스코어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유제품 기업 락탈리스, 음료 제조기업 코카콜라, 미국 제과 전문 복합기업 마스, 이탈리아 제과 기업 페레로, 미국 제과 기업 몬덜리즈 같은 대형 식품 기업들이 있다.
문제는 기존에 뉴트리스코어에 참여해왔던 기업 중 일부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영양 등급 표시를 철회했다는 점이다. 프랑스 유제품 기업 다논, 프랑스 유기농 식품 기업 비오르그, 프랑스 생수 판매 1위 브랜드 크리스탈린 등은 지난해 3월 과학자들이 도입한 개정안 실시 이후 영양 등급 표시를 중단했다. 해당 개정안엔 당분을 함유한 제품과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음료에 더 엄격하게 뉴트리스코어를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뉴트리스코어를 의무화하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11월엔 사회보장예산안 1차 심의 과정에서 하원 의원들이 거수 표결로 뉴트리스코어 제도를 의무화하자는 수정안을 채택했다. 해당 수정안은 기업이 영양 등급을 표기하지 않을 경우 매출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해 건강보험공단에 배정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보건부 장관 스테파니 리스트는 "뉴트리스코어에 대한 관심은 공감하지만, 해당 수정안이 유럽연합 법에 어긋나 제재의 위험이 있다"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리스트 장관을 비롯해 프랑스 상원은 해당 수정안에 반대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찬성 117표, 반대 120표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상·하원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뉴트리스코어 창설에 기여한 영양 전문의 세르주 에르크베르그 등 4인은 지난해 11월 20일 뉴트리스코어 의무화를 위한 청원을 시작했고, 약 1년 만에 10만 명 넘는 시민의 서명을 받았다.
에르크베르그는 25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계속 노력해서 15만, 20만, 아니 그 이상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며 시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프랑스에선 시민 청원의 서명이 10만 명을 넘길 경우 해당 청원이 국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인다. 그리고 최소 30개 도(道)와 해외 영토령에서 50만 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하면 국회 본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