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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필 첫 내한 이끄는 사라스테 “시벨리우스, 핀란드 정체성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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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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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일 롯데콘서트홀서 시벨리우스·프로코피예프 연주
"핀란드 음악엔 과장하지 않는 내면의 감정 담겨"…양인모와 협연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2)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 유카페카 사라스테. /롯데문화재단
핀란드를 대표하는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70)가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882년 창단한 헬싱키 필하모닉의 첫 내한 공연으로,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중심으로 핀란드 오케스트라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주는 무대다.

사라스테는 한국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핀란드와 한국 국민의 공통점 중 하나는 관현악 음악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시벨리우스의 영향으로 관현악 음악이 핀란드의 정체성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돼왔다"며 "헬싱키 필하모닉은 교향곡 제7번을 제외한 모든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초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문화재단이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10 for 10'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0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사라스테는 헬싱키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2023년부터 악단을 이끌고 있다.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과 교향곡 제2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며, 바이올린 협연은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양인모가 맡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적 관계에도 초점을 맞춘다.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와 프로코피예프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핀란드는 1917년까지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러시아 음악의 영향은 시벨리우스의 음악에서도 발견된다"고 말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서는 1·2·8·9번을 골랐다. 그는 "각 악곡이 지닌 고유한 성격을 고려했다"며 "네 곡을 하나로 엮어 작은 교향곡처럼 구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교향곡 제2번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음악에 내재된 드라마와 필연적으로 다다르게 되는 음악적 목표를 더욱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1)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 유카페카 사라스테. /롯데문화재단
사라스테가 말하는 핀란드 음악의 특징은 '공간과 광활함'이라는 표현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핀란드 음악은 핀란드 사람들의 기질과 맞닿아 있다"며 "내면에 충만한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과장해 드러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헬싱키 필하모닉의 소리에 대해서는 "매우 폭넓고 깊이가 있으며 표현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음악부터 고전주의, 후기 낭만주의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온 경험이 악단의 역량을 키웠다는 것이다.

양인모와의 협연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사라스테는 양인모를 "자신만의 개성적인 음색을 지닌, 진정으로 흥미로운 연주자"라고 평가하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연주자"라고 말했다.

사라스테는 헬싱키 필하모닉의 미래를 '고유한 정체성'에서 찾았다. 단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협력적 방식에 대해 그는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크게 강화하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며 "지휘자가 작품 해석의 본질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젊은 음악가들에게는 자신만의 길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만의 목소리와 목표를 찾아야 한다"며 "지름길이나 손쉬운 해답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분명하다.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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