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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대원의 ‘농원(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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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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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대원
농원(배꽃)(89.4×145.5cm oil on canvas 1996)
이대원은 1973년 경기 파주에 있는 농원에 화실을 마련한 뒤 30여 년간 과수원과 들판, 산과 연못의 풍경을 꾸준히 그렸다. 특히 농원 연작은 그의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군이다. 화면에는 배꽃과 복숭아꽃, 나무와 풀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같은 풍경을 단순히 되풀이한 것은 아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색을 점과 선으로 포착하며 풍경을 새로운 회화적 공간으로 바꿨다.

이대원의 그림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점묘 표현이다. 얼핏 보면 서양의 점묘주의를 떠올리게 하지만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과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서로 다른 색의 점을 섞어 시각적으로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기보다 각각의 색을 독립적으로 남긴다. 초록과 노랑, 분홍과 빨강이 서로 섞이지 않은 채 화면 위에서 각자의 빛을 유지한다.

'농원(배꽃)'은 그가 오랫동안 바라본 자연을 화려한 색채와 점·선의 리듬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농원의 풍경은 이대원에게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오랜 시간 관찰하고 회화적으로 탐구한 세계였다. 이 작품은 이대원이 평생 천착했던 '한국적 풍경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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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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