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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환전 규제 폐지 후 국민 매수 달러 증가, 외환보유액 맞먹는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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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9. 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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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이후 민간 사들인 미화 473억 달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489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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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중앙은행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로이터 연합
아르헨티나에서 환전 규제를 폐지한 2024년 4월 이후 국민들이 사들인 달러의 규모가 외환보유액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바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외환수지보고서에서 2025년 4월~2026년 8월 개인과 기업 등 비(非)금융 민간부문이 시중은행 등 공식 창구를 통해 매수한 미화 현찰이 472억9000만 달러(약 64조26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계좌이체 형식으로 민간이 매수한 미화를 합산하면 총액은 516억4400만 달러(약 70조1700억원)로 불어난다. 같은 기간 비금융 민간부문이 매도한 미화는 69억4700만 달러(약 9조4400억원)다.

지난 23일 기준 중앙은행이 집계한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489억2800만 달러(약 원)다. 막대한 민간의 환전수요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이 1000만 달러(약 136억원)에 달할 수도 있었다.

달러 부족으로 페소-달러 공식 환전을 1인당 월 200달러(약 27만2000원)로 제한하는 등 각종 규제를 발동했던 아르헨티나는 2024년 4월 환전 규제를 해제했다.

환전 규제가 풀리자 암시장에 몰렸던 민간 환전 수요는 은행 등 공식 환전 채널로 방향을 틀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외환시장에서 미화를 매수한 개인과 기업 등 민간은 연인원 100만명, 매수 규모는 20억7700만 달러(약 2조8200억원)다.

환전 규제 폐지는 외환 질서도 바로잡았다. 2023년 한때 180%까지 벌어졌던 암달러와 공식 환율의 격차는 이달 2% 내외로 좁혀졌고 5~6종의 페소-달러 환율이 난무하면서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외환시장의 질서가 잡혔다.

과거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져 페소화 저축이 불가능했던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미화 현찰은 사실상 유일한 저축 수단이었다.

2022~2023년 정기예금 금리가 100%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지만 예금보다는 달러 환전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던 데는 이런 전통적 배경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달러 투자의 매력은 최근 떨어지고 있다. 물가에 비해 페소-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495페소(약 3만3000원)였던 페소-달러 환율은 9월 현재 1545페소(약 3만4000원)로 약 3.3%(50페소) 오르는 데 그쳤다.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통계청)에 따르면 1~8월 소비자물가는 21.3% 상승했다. 달러의 구매력이 그만큼 낮아진 셈이다.

현지 언론은 페소-달러 환율 동향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때 달러 투자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환전 수요를 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러 불패 신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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