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체감 효용엔 여전히 물음표
B2B 확대·‘연결형 서비스’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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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구독 사업 2주년을 맞아 내놓은 서비스 개편도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다만 혜택이 오히려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습니다. 2주년 미디어 행사에서 프로모션 최대 혜택을 받으려면 얼마나 구매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용훈 삼성전자 상무는 "많이 사셔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필요한 제품만 사려던 소비자에게 '더 사면 더 혜택을 준다'는 구조가 반드시 이득인지는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삼성전자는 구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선택지를 늘렸습니다. 신혼부부에게는 '이사 안심점검' 등을 제공하고, 시니어 고객에게는 제품 사용을 보다 쉽게 지원합니다. 엔지니어 방문 횟수를 줄여 비용 부담을 낮춘 요금제 '방문케어 라이트'도 도입합니다. 기존 가전 구독이 제품 가격을 나눠 내면서 관리 서비스를 더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삼성전자는 상담과 설치부터 제품 간 연결, 사용·관리까지 흩어진 서비스를 하나로 묶겠다고 설명합니다.
가전 구독은 개인보다 기업에서 효용이 더 뚜렷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삼성 AI 구독'을 새롭게 선보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업은 가전과 에어컨 등을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초기 부담이 크고, 제품 고장이 사업장 운영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구매와 관리를 묶은 서비스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2분기 8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부담이 커졌고, 내부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노조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독·관리 서비스 확대는 가전 사업의 무게중심을 서비스 영역으로 옮기는 동시에, 제품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는 행보로 읽힙니다.
관건은 구독 고객을 얼마나 늘리느냐에만 있지 않습니다. 개인에게는 관리 부담과 비용을 줄이면서 필요한 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제품의 설치·사용·관리를 통합해 운영 부담을 낮춰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이 단순한 장기 할부와 관리 서비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이 '연결된 경험'이 매달 비용을 낼 만큼의 가치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