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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성과급에 주택자금까지…증권사 사내대출 증가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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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9.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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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사각지대 '사내 임직원 대출'
지주계열 증권사, 3년간 저금리로 400억 지원
KB증권, 사내대출 잔액 및 증가율 1위
KB증권 사진
KB증권 사옥 전경/KB증권
지난 3년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사내대출 규모가 급증했다. 해당 대출은 임직원들 대상 주택구입 목적으로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저금리로 지원하는 제도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을 받지 않아 1인당 대출 한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 4곳의 사내대출 규모는 3년간 400억원이 넘게 늘었는데, 올 연말까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에 고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내대출을 이용해 주택구입에 나서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KB증권과 하나증권의 사내 대출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도 규제에 나선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사내 대출 제도는 무풍지대에 놓였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4곳(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작년말 기준 사내 임직원 대출 규모는 1172억원으로 전년(941억원) 대비 19.71%(231억원) 늘었다. 2023년말과 비교하면 34.98%(41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의 사내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사내 대출금액 잔액은 2023년말 126억원에서 2024년 234억원, 작년말에는 373억원, 올 상반기에는 464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약 100억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고 있는데, 올해는 6개월만에 91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 3년간 KB증권의 사내대출금은 340억원 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사내대출 최대 한도는 1인당 1억 8000만원으로, 연 금리는 2.5%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4.82~7.24%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금리로 빌려주는 셈이다. 최대 한도인 1억 8000만원을 대출받아 만기일시상환으로 가정할 경우, 한 달 이자는 약 38만원에 불과하다. 해당 금액을 시중은행에서 최고 금리로 받았다면 한 달 이자액은 109만원에 달한다. KB증권 관계자는 "갑자기 대출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들 대상 직원 복지 차원 제도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최대 대출 한도는 1억 8000만원으로 KB증권과 동일하지만 대출 금액 구간별로 적용 금리가 다르다. 7000만원 이상부터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에 대해선 3.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회사의 사내대출 잔액은 2023년 271억원, 2024년 289억원, 2025년말에는 353억원으로 3년간 82억원 늘었다.

하나증권도 해당 기간 104억원에서 187억원으로 83억원 늘었는데, 작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50억원 증가했다. 하나증권의 1인당 최대 대출 한도는 1억 5000만원으로 4000만원 이하는 무이자, 4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연 3%금리를 적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4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내 대출금액이 줄어든 곳이다.신한투자증권은 2023년말 261억원에서 2024년 291억원으로 잔액이 늘었다가 작년말에는 259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1인당 대출 규모 한도는 1억원으로 2000만원 이하 금액은 연 1%, 2000만원 초과 금액부터는 연 2% 금리로 대출을 내준다.

증권사들의 사내대출은 노사간 협의사항으로 직원들의 복지 확대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이 사내대출을 최대 5억원에 연 1%대 금리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눈여겨보는 상황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복지 영역을 DSR시스템에 연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임직원들의 사내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배경은 이번 정부가 정책대출은 물론 주담대 등의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개인별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사내대출은 DSR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은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으로 사내대출을 받은 후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도 한도가 줄지 않는다. 일각에선 정부의 기조에 반해 증권사들의 사내 대출금 규모가 더욱 늘고 있어 대출 규제에서 비껴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별 대출 한도가 줄면서 사내대출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기조대로 DSR 적용 문제와 다른 계열사간 형평성을 두고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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