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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단체장 요구 따라 바뀌는 인사…행안부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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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9.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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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행정안전부 전경. /김남형 기자
김남형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은 본부와 지방정부를 오가며 일합니다. 본부 간부가 광역단체의 부단체장이나 기획조정실장으로 이동하고 지방에서 경험을 쌓은 뒤 돌아오는 식입니다. 지방정부가 필요한 인사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본부와 지방의 수요를 함께 살펴 사람을 배치하는 것은 행안부의 몫입니다.

지방정부가 탐내는 간부라면 본부에서도 필요한 사람일 것입니다. 정책을 이해하고 여러 기관과 협의해온 경험은 어느 조직에서든 귀한 자산입니다. 최근 행안부의 인사 논의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도 누가 어디로 가느냐보다, 그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A광역단체는 부단체장으로 ㄱ국장을 요청했습니다. 행안부는 장관이 공을 들이는 정책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A광역단체는 다른 주요 보직자인 ㄴ국장을 요청했고 ㄴ국장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B광역단체가 요청한 ㄷ과장은 중앙의 지원 체계와 지역 현안 조율에 밝은 실무자입니다. 그러나 이후 C광역단체도 같은 인사를 원하면서 행선지가 바뀌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B광역단체는 대신 비슷한 업무 경험을 갖춘 다른 간부를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교류의 방향과 시기를 누가 판단하느냐입니다. 한 곳의 요청을 거절하자 다른 핵심 인사를 요구하고 먼저 이동이 논의되던 사람도 뒤늦은 요청에 행선지가 바뀝니다. 행안부가 인사를 주도하는 것인지, 들어오는 요구를 맞추는 것인지 경계가 흐릿합니다.

핵심 보직자가 떠나면 정책의 배경과 쟁점, 문제를 풀어온 경험도 함께 옮겨갑니다. 후임자를 앉히는 것과 그 역량을 채우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단체장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 본부에 남을 공백까지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선 의원 출신 단체장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이런 판단의 기준은 더 분명해야 합니다. 요구하는 사람의 정치적 무게에 따라 인사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면 구성원들도 조직의 필요보다 정치적 관계를 먼저 살필 수 있습니다.

장관이 공을 들이는 정책의 담당자는 붙잡았다는 점도 생각할 대목입니다. 정책을 추진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주요 보직자를 보낼 때도 그 업무를 누가 이어받을지 물어야 합니다. 관심 분야에 적용한 기준이 부처 전체의 인사 원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행안부 장관 역시 5선의 중진 정치인입니다. 단체장들의 요구를 조정할 경험만큼 조직의 역량을 지킬 책임도 큽니다. 단체장은 지역에 필요한 사람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장관은 그 요청과 함께 본부에 남을 업무 공백도 살펴야 합니다. 인사 결정에는 누구를 어디로 보내느냐뿐 아니라, 왜 그 사람을 보내고 남은 업무는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판단이 담겨야 합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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