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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9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올해 증시는 연초 대비 60% 넘게 올랐지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고,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변동성 확대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이 원장의 진단입니다. 반면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죠.
언뜻 듣기엔 '투자자는 잃는데 증권사만 돈을 벌었다'는 질책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사는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입니다. 투자자의 거래를 중개하고 자금을 빌려준 대가로 수수료와 이자를 받는 구조입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까지 증권사가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이 원장이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이번 간담회에서 그는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 전가 등을 거론했습니다. CEO가 투자자 보호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회사별 보호 수준에도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죠.
이런 발언을 종합하면 이 원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얼마나 벌었느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벌었느냐'에 가깝습니다. 상품을 팔고 거래를 늘리는 과정에서 위험을 충분히 알렸는지,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확대도 주문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계의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는 약 500억원으로 은행권 2조2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국내 증권사 37곳이 8조6000억원, 은행 20곳이 13조8000억원이었습니다.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린 만큼 커진 규모와 역할에 걸맞은 책임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증권사는 수익을 내야 하고, 금감원은 그 과정에서 투자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는지를 감독합니다.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수익 추구와 투자자 보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원장은 이날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증권업계가 보여줘야 할 것은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커진 성과만큼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키우는 모습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