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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5월, 이곳에서 익숙한 노란색 간판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바로 2023년 8월 문을 연 '빽다방 종로 르메이에르점'입니다. 처음에는 매장이 문을 닫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가게는 기존 60대 점주가 그대로 영업 중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우지커피' 간판 뿐이었죠. 60대 해당 점주가 같은 자리에서 브랜드만 갈아탄 셈입니다.
저가 커피 시장에서 한 점주가 내린 선택이지만, 최근 빽다방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르메이에르빌딩은 광화문과 종로 중심 상권에 자리해 출퇴근과 점심시간 직장인 수요가 집중되는 곳입니다. 1500~2000원대 커피와 대용량 메뉴를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에는 매력적인 상권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점주에게 브랜드 선택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메뉴 경쟁력은 물론 본사의 지원과 가맹 조건, 브랜드 이미지까지 매장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진 만큼 오너 리스크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가맹점 영업에 미칠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빽다방의 출점 지표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신규 출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사이 124개에서 40개로 줄었고 폐점은 17개에서 19개로 늘었습니다. 매장 수 자체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거처럼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 외형을 확대하는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더본코리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빽다방은 일본 도쿄 신바시와 간다에 직영점을 열었고, 대만에서는 10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습니다. 회사는 대만에서 1년 차 10개, 5년 차 누적 150개 이상의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인도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빽다방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는 '몇 개의 매장을 더 열 것인가'만큼 '기존 매장이 얼마나 오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출점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해외 확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와 함께 국내 가맹점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지켜볼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