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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신사업 절실한 에코프로…3000억 재원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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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10. 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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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1.2조→8861억…시설·운영자금 2850억 제외
별도 현금 1447억…부족분 조달 수단·규모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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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에코프로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새로운 수요처로 꺼냈다. 다만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야 할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조달액이 예상보다 줄면서 3000억원에 가까운 시설·운영자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향후 보유자금이나 추가 조달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가진 현금만으로는 부족하다.

1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이번 증자에서 빠진 시설·운영자금은 실제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에 보유자금을 활용하거나 별도로 조달할 계획이다. 보유자금을 얼마나 투입할지, 부족분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의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47억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에서는 164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고 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1884억원에서 1조3374억원으로 약 1490억원 늘었다. 유상증자에서 빠진 2850억원을 현재 보유한 현금만으로 채우기는 어려운 데다 추가 차입에 나설 경우 기존 차입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30일 보통주 990만990주를 새로 발행해 1조2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먼저 배정한 뒤 남는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1차 발행가액은 최초 예정가 12만1200원에서 8만9500원으로 26% 낮아졌고 조달 예상액도 8861억원으로 줄었다. 발행하는 주식 수는 그대로지만 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3139억원을 덜 마련하게 된 것이다.

당초 조달금 가운데 91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법인 등 해외 투자에 사용하고 시설자금 1500억원, 원재료 매입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 1350억원도 마련할 계획이었다. 조달 예상액이 3139억원 줄자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예정액 7650억원은 유지하되 헝가리 법인 투입액을 1500억원에서 약 1211억원으로 낮췄고, 시설·운영자금 2850억원은 제외했다.

유상증자 자금이 휴머노이드 사업에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양극재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고 헝가리에는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기존 전기차 사업에 필요한 투자다. 에코프로는 이 같은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배터리 소재의 수요처를 전기차에서 로봇으로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하이니켈 양극재와 전고체전지 소재 기술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로봇 전용 소재 제품을 개발 중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 매출 발생 시점도 시장 성장 속도와 고객사의 개발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전기차용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미드니켈·LMR·LFP·소듐이온배터리와 전고체전지 소재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휴머노이드도 기존 기술의 적용 시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양극재 사업의 실적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 지출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90억원으로 24% 줄었다. 하지만 유형자산 취득에는 1617억원을 사용했고 6월 말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본적지출 약정도 1357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최종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오는 10월 12일 확정된다. 최종 발행가가 1차 발행가보다 더 낮아지면 실제 조달액은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 휴머노이드가 당장 매출을 만들어주는 사업이 아닌 만큼 에코프로비엠으로서는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유상증자에서 빠진 28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보유현금만으로 해당 금액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가운데 구체적인 조달 수단과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달 수단과 규모에 대해 "이사회 및 공시 사항이라 현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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