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7.6조원 증가…대기업 쏠림 뚜렷
생산적 금융 경쟁 가열…중소기업 자금 온도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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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총량관리 아래 기업금융을 확대하려는 은행들의 영업 전략과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는 모습이다. 다만 늘어난 기업대출의 7할 이상은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자금 조달에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온도차는 더 심화된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합산 잔액은 780조8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782조1192억원) 대비 1조2852억원 감소한 것으로,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인 영향이 컸다. 주담대 증가액은 8월 3조3319억원에서 9월 1252억원으로 급감했고, 신용대출은 1조3415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총량관리 목표 이행을 위해 각 은행들이 여전히 대출 문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이 수요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8월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올라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큰 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91조5366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719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7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4년 6월(8조250억원) 이후 처음이다. 생산적 금융 기조와 기업대출 확대 움직임에 맞춰 이들 은행이 기업금융 영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 다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최근 대기업대출 증가세의 배경으로 주요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와 함께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자금 수요를 꼽았다. 지난 8월 회사채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 등으로 9000억원 순상환됐다.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는 대신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기존 채무를 갚으려는 수요가 기업대출 증가에 반영된 셈이다.
기업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대기업이었다. 지난달 대기업대출 잔액은 201조4634억원으로 한 달 새 5조4888억원 늘며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에서 대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 59.5%에서 9월 72.5%로 더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90조731억원으로 2조83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8월(2조5367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상환여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기대출 연체율이 상승하자, 은행들이 대기업과 같은 우량차주를 선별할 유인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집단대출 등 필요한 부분에서만 대응하고, KPI(핵심성과지표) 등에서 배점이 커졌다보니 기업대출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우량차주를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