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험료 중 34.8% 일본서 거둬
현지화·틈새시장 공략 통해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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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0월 1일, 현대해상의 전신인 동방해상은 일본 도쿄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해외에 진출해 원수보험 영업에 나선 첫 사례였다.
당시 재일교포를 주요 고객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50년이 흐른 지금 연간 2800억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거둬들이는 곳으로 성장했다. 수입보험료는 20년 새 13배 이상 불어나며 현대해상의 해외사업을 떠받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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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의 전체 해외부문 수입보험료 7882억원 가운데 일본지사에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 비중은 34.8%에 달한다. 현대해상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보험료 중 3분의 1 이상이 일본에서 나온 셈이다.
현대해상은 일본을 포함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일본지사 외에도 4개 현지법인, 1개 지점, 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의 출발점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지사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지사의 수입보험료는 최근 20년 간 1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지난 2014년 수입보험료 102억엔을 기록하며 사상 첫 100억엔을 달성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150억엔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89억엔까지 늘어나며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모습이다.
일본 보험시장은 경쟁이 치열한데다 오랜 거래관계를 중시해 진입장벽이 높고 외국계 금융회사가 안착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은 이 같은 환경에서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왔다.
현대해상이 일본에 진출한 것은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약 65만 명의 재일교포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지에서 충분한 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하고 일본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도쿄에 이어 오사카에 진출하며 외형을 확장해 나갔다. 화재보험·배상책임보험·신용보험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일본 내 사업 기반을 더욱 견고히 했다.
재일교포 사회가 3~4세대로 넘어가면서 현대해상은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다국적 기업의 보험 수요 공략에도 나섰다. 신용보험·지방단체 시민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틈새시장도 개척했다. 또한 FM, AXA XL 등 글로벌 보험사와의 업무 협정을 체결하며 해외 다국적 기업 고객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상당수 외국계 보험사가 업무를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사고 접수와 보험금 지급 업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해상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상품 개발과 채널 관리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일본 사회의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보험 등 새로운 보험 분야 진출을 검토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앞으로도 현지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팰리스호텔에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일본지사의 지난 50년은 고객과 파트너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 시장에서 신뢰받는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