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는 대체로 유지·증원
분산형 전환 뒤 미공개정보 혐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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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중앙에 집중됐던 내부통제 기능을 현업에 분산하면서 인력을 재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준법감시 지원조직 인력은 줄었지만, 각 현업 조직에 내부통제 담당자를 두면서 감시망을 촘촘히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이처럼 준법감시 조직을 대폭 줄인 지난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업에 내부통제 담당자를 둬 책무구조도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부서내 주가조작 사건은 적발하지 못한 셈이 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준법감시인 지원조직 인력은 2024년 말 54명에서 지난해 말 42명, 올해 상반기 41명으로 감소했다. 2년 새 13명(24.1%) 줄어든 규모다. 지난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의 준법감시 지원조직 인력은 주요 증권사들 중 최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5년부터 대폭 줄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회사 전반의 준법·내부통제를 점검하는 컴플라이언스부 인력은 32명에서 21명으로 11명 줄었다. 컴플라이언스부는 내부통제 평가와 임직원 매매 점검, 이해상충 방지, 자금세탁방지(AML), 불공정거래 방지체계 점검 등을 담당한다.
다른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준법감시 지원조직은 33명에서 43명으로 늘었고 삼성증권은 64명에서 68명, KB증권은 38명에서 40명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7명에서 46명으로 1명 감소했다. 회사별 조직 구성과 인력 분류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NH투자증권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NH투자증권은 인력 감소 배경으로 내부통제 체계 개편을 들었다. 지난해 1월 컴플라이언스부 중심의 중앙집중형 체제에서 각 현업 조직에 내부통제 담당자(BUCO)를 두는 분산형 체제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전담 인력 11명이 영업점을 중심으로 준법감시 모니터링을 맡았다. 현재 BUCO는 총 71명으로, 이 가운데 전담 인력은 16명이고 나머지 55명은 현업 업무와 내부통제 업무를 함께 맡는 겸직 인력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를 통해 내부통제 범위를 영업점에서 전사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체제로 전환한 이후 내부통제 관련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공개매수 담당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데 이어 10월에는 별개의 고위 임원 관련 혐의까지 불거졌다.
금융당국은 당시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 관련 중요정보를 공표 전 지인 등에 전달해 부당이득을 얻게 한 혐의로 임원실과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은 사건 이후 대표이사 직속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TFT)를 꾸리고 임원의 국내주식 신규 매수를 금지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다.
다만 현업의 1차 통제와 이를 독립적으로 점검하는 중앙 준법감시 기능은 별개의 영역이다. 금감원도 최근 준법감시부서가 내부통제 조치에 대해 2차 점검과 사후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과 인적·물적 기반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증권업계 전반이 내부통제와 임직원 매매 점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반해, NH투자증권의 중앙 준법감시 조직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KB증권은 책무구조도 도입 전부터 현업 부서에 컴플라이언스매니저를 두고 자체 내부통제를 수행해왔다.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에도 준법추진부에 IB·S&T·WM 등 사업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중앙의 점검 기능을 강화했다. 현업의 1차 내부통제와 중앙 준법감시 기능을 함께 강화한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현업 중심의 내부통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ICM 11명에서 BUCO 71명으로 담당 인력을 확대했고, 모니터링 대상도 영업점 중심에서 전사로 넓혔다"며 "지난해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사건 이후 대표이사 직속 내부통제 강화 TFT를 신설하고 미공개정보 취급자 등록관리시스템과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도입하는 등 관리체계를 지속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