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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서 올리는 결혼식…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예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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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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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쌍 공모 신청 속 28쌍 선정…11월 8일까지 주말·공휴일 예식
예식 공간·피로연장 무료 제공…내년 봄·가을 총 80회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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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국가유산청
서울 도심의 은행나무 아래에서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야외결혼식이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 박물관 앞 은행나무 쉼터에서 야외결혼식 지원 사업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을 진행한다.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은 모두 28쌍이다. 박물관이 지난 4월 진행한 공모에는 총 293쌍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최종 대상자를 선정했다. 예식은 행사 기간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박물관은 야외 공간인 은행나무 쉼터를 예식장으로 무료 개방해 신혼부부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참여 커플의 면면도 다양하다. 다문화가정과 국제결혼 커플을 비롯해 군인·소방·경찰 종사자,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 문화유산과 예술 분야 종사자 등이 선정됐다. 박물관은 예식 장소뿐 아니라 하객을 위한 피로연장도 무료로 제공한다. 단청으로 새롭게 단장한 별관을 활용해 전통문화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예식과 피로연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첫날인 2일에는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 씨가 결혼식을 올린다. 한복과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온 마이 씨는 한국 유학을 계기로 유튜브를 운영하며 한국문화를 소개해왔다. 외국인 최초로 미스 춘향에 선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타넬 셉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가 축사를 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 첫 사업의 호응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야외결혼식을 봄과 가을로 확대해 총 80회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28쌍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운영 횟수를 늘려 더 많은 예비부부가 국가유산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릴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다만 일반 관람객의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현장 운영에도 신경 쓸 방침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야외결혼식 운영 결과와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욱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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