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갈수록 멀어지는 중일, 中은 日 기업의 무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06010001582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06. 15:4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중일 관계 정치적으로 심각
경제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
매년 일본 기업 30% 가까이 철수
글로벌 기업들 철수 분위기도 선도
clip20261006154023
최근 베이징에서 동남아로 투자처를 옮긴 일본 한 기업의 건물. 갈수록 멀어지는 중일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징지르바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도저히 화합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내달리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여겨진다.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우선 정치 방면에서 그야말로 정면충돌하고 있는 현실이 잘 말해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1년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국 관계는 완전 최악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고위급 정치인들끼리의 교류도 그럭저럭 하고는 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1월 6일 국회에서 엉뚱하게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고 발끈하면서 모든 정치적 교류를 사실상 끊어버린 것이다. 정국이 급냉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위를 생략한 채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만 부르는 현상까지 벌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의 경제 교류와 협력 역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최근 속속 철수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문제가 되기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의 수는 1만3000여개를 헤아렸다.

그러나 양국 갈등의 골이 본격적으로 깊어지던 올해 6월 이 수는 1만여개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기록이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 양국의 관계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릴 일본 기업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양국 재계에서는 중국 내 일본 기업의 수가 연내에 1만여개를 가볍게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파다하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 9000여개 전반으로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일본 내 경제단체들의 극단적 전망도 없지 않다. 최근 일본이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자동차, 전자 분야의 기업들이 마치 엑소더스라는 단어를 생각케 하듯 중국 철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현실을 보면 괜한 호들갑만은 아닌 듯하다.

사실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가성비 극강의 토종 기업들이 수두룩한 중국 시장에서 계속 버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양국 관계가 어렵다는 핑계로 시원스럽게 철수를 단행한 후 대만을 비롯한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것이 이윤 극대화가 최대 목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일본과 대만의 경제 협력 분위기는 TSMC(타이지뎬臺積電)가 구마모토에 대대적 투자를 하는 등 사상 최고의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기업들이 굳이 중국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 중일 관계는 반전에 필요한 극적인 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본 기업들이 직면한 상황 역시 갑자기 좋아지리라는 보장 역시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중국이 차이나 엑소더스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일본 기업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양국 관계는 아무래도 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